당국,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성화 추진
참여자 적은 저축은행 업계는 ‘시큰둥’
“합동 전산망 구축해 참여 유인해야”

웰컴저축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효과
웰컴저축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효과

2022년 11월 2일 14: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마이데이터 시장 활성화 움직임에도 저축은행 업계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업계 사업 구조상 시장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금융상품 선택권을 넓히고,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서라도 저축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마이데이터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서비스 정보제공 범위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자에 제공되는 정보 범위가 현재 492개 항목에서 720개로 늘어난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금융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은행·보험·카드·금융투자 등 금융 업권 전반적으로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저축은행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79개 저축은행 중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영위 중인 곳은 웰컴저축은행 1곳에 불과하다.

저축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업 인허가를 받기까지 필요한 기술력과 비용 부담이 큰 영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저축은행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마이데이터 사업 구조상 계열사 등 다양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충분한 수익으로 연결될 텐데 단일 저축은행들이 많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 중인 웰컴저축은행행은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마이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웰컴마이데이터 맞춤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웰컴마이데이터 맞춤대출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대출금리를 평균 연 2%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서비스가 출시한 지난 4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3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해당 서비스에 자산을 연계한 소비자 중 맞춤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신규대출자 73%는 평균 연 2.1%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를 경험했다. 이 중 최고 금리인하 기록은 연 12.0%포인트다.

특히 대부분의 이용자가 중·저신용자에 해당하는 신용점수를 보유해 서민금융에 특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라는 평가가 따른다.

금리인상기 간 이자 부담이 날로 커지는 만큼 서민들을 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서비스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성목 서민금융원장은 “저축은행 소비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신용상태평가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업계나 소비자들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구축이 문제라면 저축은행중앙회 합동 전산망을 통해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등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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