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출간…막걸리 등 제조 과정 및 기원 담아
양조 명인 7년 기록한 경험으로 빚어낸 교양서

우리 전통 술의 제조 과정과 얽힌 역사를 한눈에 펼쳐볼 수 있는 신간 도서가 나왔다. 

‘도서 출판 깊은샘’에서 지난 1일 출간된 ‘응답하라 우리 술’은 소주,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의 맛과 멋, 애주사(愛酒史)를 통찰력 있고 흥미롭게 풀어낸 인문 역사 교양서다.

해당 도서의 내용은 술의 탄생과 역사, 우리 전통주의 제조 과정과 변화 추이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서론에 해당하는 제1편 ‘술이란 무엇인가?’에선 술이 탄생하기까지의 인류 문명사와 곡물 발효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인류가 술을 어떻게 구했고,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제2편 ‘응답하라 우리 술, 막걸리’는 밀·쌀막걸리의 전성기 및 금주법 등이 주제로 한반도에서 주식으로 발효주를 제조하게 됐던 계기부터 100달러 시절의 막걸리, 3만 달러인 오늘날 술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다음 제3편 ‘소주’에서는 우리 전통주의 꽃 소주의 기원과 형태, 변화 과정이 소개된다. 저자는 백석·이상화의 시와 영화 ‘말모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술의 역사를 추적했다. 또 희석식 소주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게 된 과정도 담아냈다.

이 책의 저자 김승호 작가는 금융사와 IT분야의 기자 출신으로 우리 술에 담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 7년 동안 매주 전국 양조장을 돌며 조옥화(안동소주), 우희열(한산소곡주), 이기춘(문배주), 유길청(부산금정산성막걸리), 권희자(삼해약주) 등 명인들의 세계관을 기록해왔다. 해당 이야기는 현재 본지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김 작가는 신간을 통해 아름답고 건강한 주류 문화가 불과 100년도 안 된 채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국가와 자본에 의해 ‘박제화된 전통’으로 전락한 오늘날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조 과정이 독특하고 창의적인 크래프트 주류들을 대중이 익숙하게 소비하는 것에 그 해답이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서민의 애환이 깃든 막걸리와 소주에 대해 대중들이 보다 더 잘 알게 돼 이 전통주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아름다운 전통으로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절실히 전했다. 

김진만 전남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청산녹수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김승호 작가는 우리 술의 발효 효소인 쌀과 보리, 각종 곡물의 발효 과정과 누룩을 만들 때 미생물의 화학반응까지 꼼꼼히 기록하며 우리 술의 풍미와 좋은 맛이 어떻게 우러나는지를 미생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는 놀라운 저작을 남기고 있다”고 평했다. 

대한금융신문 기획취재팀 김슬기 기자 seulgi114441@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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