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유채권 절반 1년 내 만기도래
기발행한 채권 2%대 금리 급등할 전망
내년 이자비용 올해比 1조원 상승 추정

카드사 회사채 조달 현황
카드사 회사채 조달 현황

2022년 12월 5일 17:3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안으로 카드사 회사채의 절반가량인 33조원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간 저금리로 기발행한 채권으로 조달비용을 방어했던 만큼 대규모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발행 현황을 고려할 때 내년 이자비용이 올해보다 1조원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카드사들의 회사채 평균 잔액 조달금리는 2%대로 집계됐다.

조달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우리카드(1.98%)였다. 이어 △롯데·신한카드 2.10% △하나·현대카드 2.11% △KB국민카드 2.13% △삼성카드 2.31%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6~7%대까지 치솟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에도 평균 잔액 금리가 2%대로 낮은 이유는 1~2년 전 발행한 채권 때문이다. 비교적 저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남아 평균 조달 금리대를 낮춘 것이다.

지난 수년간 카드사들은 차환금리 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여년 넘게 신규발행 금리가 만기도래채권보다 평균적으로 낮게 책정된 영향이다.

이는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업계가 외형성장과 수익 창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카드론 우대금리 상향 등의 대출 마케팅 전략도 이와 상응한다.

하지만 비교적 저금리로 발행한 여전채 만기가 내년을 기점으로 다수 도래하면서 카드사 영업 여건도 급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채 잔액 73조원 중 45%(33조원)가 내년 안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또 신규발행 채권과 만기도래 채권 금리차가 현 4.07%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내년 연간 이자비용은 올해 대비 약 9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감소보다 더 우려되는 지점은 자산 건전성도 함께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균 잔액 조달금리가 지속 상승할 경우 이를 보전하기 위해 고위험 상품을 취급할 요인이 확대될 수 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차환 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더욱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위험을 감수할 경우 건전성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전성 선행지표인 연체전이율이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연체전이율이 올 상반기 이후 카드대출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체전이율은 해당월 미연체 차주가 2개월 후 연체기간 30일 이상 60일 미만으로 진입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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