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로 평잔 낮춰 리스크 최소화
조직개편·인재채용으로 투자금융 강화도

신한캐피탈 신기술금융 손익 추이
신한캐피탈 신기술금융 손익 추이

2022년 12월 7일 10: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로 인한 벤처기업 불황 속에서도 신한캐피탈의 신기술금융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순익이 줄어든 타사와 달리 2배가량 순익을 늘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캐피탈 신기술금융 순익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47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기술금융업을 영위하는 타 캐피탈사의 경우 손익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신기술금융 규모가 비슷한 IBK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은 각각 41%, 29%씩 순익이 감소했다. 비교적 운용 규모가 작은 곳들에서는 적자로 전환되는 모습도 보였다.

신기술금융은 장래성이 있지만 자본과 경영기반이 취약한 벤처기업·스타트업 등에 자금·경영관리, 기술지도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사업성에 투자하는 금융업을 말한다.

투자처인 벤처기업·스타트업 등이 경기 변동성에 민감해 회수 리스크가 큰 사업인 만큼 최근 복합적인 금융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신기술금융 부문 수익이 감소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비용 증가 등으로 신기술금융 부문이 위축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은 분산 투자 등 안정적인 투자방식으로 회수 리스크를 극복해낸 모습이다. 신한캐피탈 측은 전환상환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투자 상품을 다변화해 회수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캐피탈은 600여개의 투자조합·합자회사에 출자를 단행해 현재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신기술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전략과도 상응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캐피탈 내 투자금융 자산의 평균 잔액은 약 30억원으로 분산도가 높은 편이다. 또 보통주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보다 블라인드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간접투자 방식에 집중했다. 현재 투자금융 중 90%가량이 간접투자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2월 SI 금융본부 및 전략투자부를 신설했다.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과 올 6월 각각 약정금액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및 제2호’가 결성됐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신기술금융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진행된다. 이전에 투자했던 곳들에서 수익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기술금융업에 경험이 많은 인재를 적극 채용하며 집중한 영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