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 대표, 가계대출·기업금융 등 취급 늘려
올 3분기 실적 지방社 ‘선두’…지주 순익 견인

      BNK캐피탈 이두호대표
      BNK캐피탈 이두호 대표

 

지방금융 캐피탈사가 수익을 뒷받침하며 지주 비은행 핵심축으로 우뚝 선 가운데 선두 자리에 있는 BNK캐피탈이 최대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두표 대표는 가계대출과 기업금융 등 여신성 자산을 확대해오면서 지방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둬들이는 성과를 이뤘다.

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 2021년 이후 운용자산 증가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수익성은 지난해 1332억원의 당기순이익과 ROA 1.6%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각각 85.3%, 59bp 오르는 등 대폭 성장했다. 이 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리테일자산과, 기업대출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여신성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NK캐피탈은 이두호 대표가 취임한 지난 4~5년간 꾸준히 영업자산 비중을 변화시켜왔다. ROE가 높은 자산의 취급을 늘리기 위해서다.

국산 신차금융 중 절반가량을 쌍용차를 통해 영업해온 회사는 지난 2015년 쌍용차 전속 시장이 KB캐피탈로 넘어가면서부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국산 신차 비중을 줄이고 중고차, 렌터카, 수입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와 함께 고수익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가계대출 및 기업금융 등 비 자동차 금융 부문도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ROE가 높은 소매 부문은 최근 5년간 약 8%포인트 비중이 커졌으며, 기업금융 부문은 17%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소매, 기업, 자동차 비중은 31%, 26%, 34%로 각각 비슷한 수준이 됐다.

특히 회사의 성장은 PF대출이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대출 규모는 지난 2020년 1조1686억원, 지난해 1조3918억원, 올해 9월 기준 1조7728억원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올해에도 리테일부문 및 부동산 PF대출의 자산 성장세가 양호한 상태로 나타나 이자 마진 및 부동산 PF 취급수수료 중심으로 이익이 창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이자 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가 증가한 1596억원, ROA는 66bp 개선된 2.12%를 기록하며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결국 모회사 실적 방어 일조로 이어져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BNK캐피탈은 DGB, JB 등 여타 지방 캐피탈사와 마찬가지로 투자증권, 저축은행 등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가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은행계열사와 함께 호조를 보이며 지주사 전체의 당기순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BNK금융그룹은 올 3분기 7632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하락 등 대내외적인 요소는 향후 실적 전망 변수로 지적된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냉각하면서 올해 초 PF대출 연체가 캐피탈사에서 화두였다. 롯데나 하나캐피탈 같은 경우 대출 취급을 확대해서 자산을 크게 불렸는데 그게 지금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며 또 “금리 상승이 가파른 상황에서 대출 이용자가 줄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김슬기 기자 seulgi114441@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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