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금융 출신 인사들로 얽힌 관계
대주단 통한 입찰 선택 까닭에 의구심

2022년 12월 8일 14:5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더시드파트너스가 현 최대주주 JC파트너스와 과거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선 더시드파트너스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한 매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는 대주단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지난달 매각 주관사 삼일 회계법인을 통해 본입찰을 진행했다. 우선협상자로는 더시드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더시드는 JC가 보유한 MG손해보험의 지분 92%와 대주단의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재 청산가치(약 1300억원)에 추가 자본확충까지 포함한 약 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보를 통한 입찰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예보 주도로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경우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제3자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대주단 주도 매각에서는 후순위채 비용이 포함돼서다.

실제 과거 그린손해보험이 제3자 P&A 방식을 통해 새마을금고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후순위채는 덜어낸 뒤 정리된 바 있다.

더시드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방식을 선택한 데에는 과거부터 이어진 JC와의 인연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상영 더시드파트너스의 대표는 본래 DS자산운용 출신으로, 지난 2015년 핀테크 그룹 데일리금융(現 고위드)을 설립했다. 이후 고위드를 떠나면서 2018년 컴퍼니빌더 더시드그룹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더시드그룹에서 고위드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되찾았다.

현재 JC파트너스의 김치원 전무도 지난 2018년 데일리금융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이다.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시도할 당시 신임 대표로 선임하려 했던 인물인 신승현 현 MG손보 경영촐괄 대표도 박상영 대표와 데일리금융서 공동대표로 역임한 바 있다.

데일리금융 출신 인사들이 JC파트너스와 MG손보를 중심으로 다시 모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더시드파트너스가 아직 우선협상의 대상일뿐 협상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에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은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사모펀드 운용사 간 협상이나 투자자 모집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까지 가게 되면, 해당 사안들도 심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파트너스 측은 더시드 및 투자자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JC파트너스 간 부실금융기관 지정 소송에서 JC파트너스가 승소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 경우 예보를 통한 인수 자체가 불가능해 진다는 설명이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위 인사들이 데일리금융 출신인 것은 맞지만 근무했던 기간이 겹치지 않는 분들도 있다”며 “투자자가 웃돈을 주고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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