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초 메리츠지주 부사장 출근
금감원·금융위 출신 등 세번째

2022년 12월 14일 17:16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흥찬 현 캐롯손해보험 감사가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다. 이로써 ‘서울대’와 ‘금융당국’은 메리츠의 인사 키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초부터 메리츠금융지주 부사장에 임명된다. 신설되는 지주통합 태스크포스(TF)를 이끌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법무실장, 보험조사국장, 보험감독국장, 광주지원장 등을 거치며 지난 2015년까지 재직했다.  

그는 한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 81학번으로 입학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대표이사와 마찬가지인 ‘한성고-서울대’로 박 감사가 1년 선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설 법인인 캐롯손보에서 3년을 채우고 공직자 취업규정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감원 시절부터 인성이나 실력 측면에서 인정받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리츠금융지주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 영입된 서수동 부사장이 대표적으로 서 부사장은 금감원 재직 당시 생명보험검사국, 기획조정국, 보험감독국 등을 거쳤다. 

지난해 윤리경영실장(전무)로 임명돼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김 부회장의 서울대 경영학과 후배기도 하다.  

이달에는 선욱 전 금융위 행정인사과장(부이사관)이 메리츠화재로 깜짝 이직, 신설된 ESG경영실장(전무)을 역임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44기다. 금융위 내에서는 비서관, 산업금융과장, 행정인사과장 등을 지냈다. 

박 감사가 출근하게 되면 최근 2년간 금융위, 금감원 출신 인사가 메리츠 그룹 내 전무급 이상으로 자리한 3번째 영입이 된다. 

잇따른 금융당국 출신 영입을 두고 업계는 메리츠화재의 정책적 대응능력을 경계하는 눈치다. 

앞서 지난달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각각 내년 2월, 4월에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데 이후부터는 사실상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한 회사가 된다. 빠른 의사결정과 그에 걸 맞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한편 메리츠화재 내 서울대 라인으로는 김 부회장이 중용하는 인물 중 하나인 김중현 전무도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아메바경영으로 대표되는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뒷받침 한 A.T 커니(Kerney) 출신이다. 

그는 경영지원실장(CFO)을 비롯해 상품전략실장, IFRS17운영팀장, 장기보험팀장, 자동차보험팀장 등을 모두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회사의 손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영역 전반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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