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먹거리 발굴 적극…수익성은 아직
신한금융, 20일 자경위서 CEO 결정

2022년 12월 16일 15: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라이프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성대규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초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자회사 설립에 쓴 투자 금액은 2102억원이다.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어 실질적으로 신사업에 투입된 비용은 이를 웃돌 전망이다.

신한라이프는 현재 세 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법인에 1141억원, 신한큐브온에 200억원, 신한금융플러스에 750억원 등을 각각 투자한 바 있다. 오는 18일부터 신한큐브온에 사업권이 양도되는 헬스케어 '하우핏' 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던 아이픽셀에도 11억원 수준의 지분 투자를 했었다. 최근 예고됐던 신탁업 진출에도 약 100억원의 비용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사장이 사령탑을 맡은 뒤 신사업의 '신호탄'을 쏜 건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지난 6월 말 기준 3000여명에 육박하는 설계사를 보유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베트남 법인 공식 출범까지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관리업)' 사업 본허가를 획득하고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올린 것. 생명보험업황이 어렵다 보니 보험사들의 성장 동력 확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라이프 초대 CEO로 임기 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화학적 통합을 이끌고, 적극적인 새 먹거리 발굴에 힘쓴 건 성 사장의 타고난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현금 유동성 이슈 등 어려워진 생명보험업황을 고려할 때 그간 추진했던 사업들의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신한라이프 안팎의 시각이기도 하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최근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을 건 모습이다. 성대규 사장은 지난달 말 CEO메시지를 통해 "시장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정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신사업 시행시기를 재검토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 내부적으로도 본업 이외의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령 신한금융플러스는 출범 2년차를 맞은 작년 15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외부적으로는 통합법인 출범이라는 과제를 매듭지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부적으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도 있다.

신한라이프 한 노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신탁사업이 실질적으로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라 보고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연계 사업을 하는 건 충분히 이해되지만 과연 신사업들이 신한라이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가동해 신한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한다. 

성대규 사장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신한생명의 사장을 맡은 뒤 2020년 말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탄생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를 맡았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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