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소액대출 등 영업반경 확대 분주
다인구·성장성 고려해 인니·베트남 등 낙점

2022년 10월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이파이낸스리싱(IFL) 지분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후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왼쪽)과 아이파이낸스리싱 속 참로운(Sok Chamroeun) 이사회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2022년 10월 1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이파이낸스리싱(IFL) 지분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후 KB국민카드 이창권 사장(왼쪽)과 아이파이낸스리싱 속 참로운(Sok Chamroeun) 이사회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2023년 1월 27일 10: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격히 악화한 국내 업황을 고려해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12일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i-Finance leashing Plc)’을 인수하면서 현지 할부금융업에 이어 리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오토바이, 삼륜차 등을 취급하는 캄보디아 내 중위권 리스 회사다.

KB국민카드는 △상품 다각화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을 통한 건전성 개선 △최적화된 대출 심사를 통해 우량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등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BC카드는 동남아시아 사업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 내 중앙아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e머니, QR결제 등 다양한 전자결제수단 적용과 생체인증, 간편인증 등 다양한 방식의 인증 기술을 이식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BC카드는 현재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됐다. 베트남에서는 POS 단말기 점유율 1위사 인수를 필두로 국영결제망사업자 'NAPAS'와의 비현금 결제 프로모션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진출에 이어 작년 9월 인도네시아 현지 할부금융사를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당 할부금융사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72개 영업망을 토대로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업에서 강점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얀마 내 소액 대출업에 이어 할부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통해 신용카드 를 출시했으며 호치민, 하노이 등에서 신용대출, 오토론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신용대출, 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출범 당시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구조 탓에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9월 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동년 4분기 순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고 가맹점 수수료 규제 등으로 신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소액대출 시장 중심으로 과거부터 진출했다”라며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도 높으며 금융 발전 가능성이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그 외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모습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이 무산된 이후 현재 재진출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19년 첫 해외 진출지로 베트남을 선택했으나 현지 당국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현지 금융회사 인수 허가를 1년 넘게 내주지 않은 영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남방 국가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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