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125경영컨설팅 오세천 대표

(주)행복나눔125경영컨설팅 오세천 대표
(주)행복나눔125경영컨설팅 오세천 대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기업 성공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구성원의 ‘행복’이 강조되고 있다. 구성원의 행복과 심리적 안정이 성과향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마음의 행복이 물질적 보상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의 행복증진을 위한 건강한 식단, 운동, 명상, 편리한 사무 환경 등의 지원도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간관리자의 행복증진이 중요하다. 

그들은 경영진의 변화와 혁신 요구에 대한 수용, 아래 직원에 대한 물심 양면적인 케어, 관련 부문과의 협력, 이해당사자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 등으로 생기는 압박감으로 양 어깨가 무거워졌다. 또 과거에는 관리 감독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면 지금은 수평조직 하에서 실무도 하면서 상하 소통과 조직관리 등의 일을 해야 하니 그 역할이 과중하고 때로는 모호해 스트레스와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중간관리자의 많은 부분들을 대체해 갈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오히려 중간관리자들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행복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중간관리자 자신들이 솔선해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면서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갔던 교보생명의 사례를 참고로 소개한다.  

교보생명은 2012년 봄부터 약 4200여명의 임원, 지원단장, 지점장, 소장을 대상으로 한 감사나눔체험교육이 있었고, 그 후 감사일기 쓰기, 감사카드 나누기, 고객에 감사전화하기 등의 감사활동을 추진했다. 

감사활동은 무르익어 갔다. 교보생명의 신창재 회장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고객보장대상’ 시상식에서 흰색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고객보장을 가장 잘하고 ‘평생든든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재무설계사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라며 개그 콘서트 인기코너 ‘감사합니다’를 그 당시 출연 개그맨들과 함께 음악에 맞추어 율동도 하면서 격려차원의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이렇게 교보생명은 감사나눔체험교육과 자발적 활동이 지속되면서 중간관리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감사나눔활동을 시작한 후 조직문화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불만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동료간 배려하며 존중합니다. 영업현장의 이기적이고 삭막한 문화가 남을 배려하는 문화로 바뀌니 업무스트레스도 줄었습니다. 

여직원만으로 이루어진 CS(고객만족) 동아리의 경우 스스럼없이 서로 감사카드를 나누고, 감사카드를 받은 직원은 답례로 감사카드와 함께 음료를 대접하는 문화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감사카드를 주고 받으며 웃을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하00 지점장) 

“아침 조회시간에 생각나는 사람에게 감사카드를 쓰고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일기 쓰기와 주변사람들에게 감사카드 전하기도 권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점의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불평, 불만, 남 탓하기, 투덜거리고 짜증내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같은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 그런 속에서도 감사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감사이야기를 하면 호응이 좋습니다.”(심00 지점장) 

“팀 미팅 때 5감사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감사나눔활동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아는 것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나의 일상을 뒤돌아보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삶에 대한 해석의 변화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좌석에 앉아갈 때도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앉아갈 때마다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듯 작은 것에서도 감사와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팀원들과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박00 소장)  

“소중한 팀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 조직의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팀원들을 소홀히 대하지는 않았는지, 짜증을 많이 내지는 않았는지, 감사의 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나를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영업소 울타리 안에서 소장으로서 팀원들과 생각을 같이 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매 순간 힘들고 함께 즐거웠던 팀원들 생각에 감사의 마음이 와 닿아 눈물이 핑 돌았다. 어려울 때 팀원들에게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 같다.”(방00 소장)   

“직업과 회사,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팀원들과 대화의 부족도 느낀다. 항상 소통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것이다. 팀원들과 소통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지 고민이었는데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 해결될 것 같다.”(이00 소장)

교보생명의 중간관리자는 직원들과 함께 몸소 감사나눔을 실천하면서 리더십의 하나로 체질화돼 갔다. 그리고 그 리더십을 나와 가정, 일터의 구성원, 이해당사자들을 위해 행복하게 발휘했던 것이다.   

「행복한 중간자가 되고 싶다고요? 그러면 그 누구와도 감사를 나누어 보세요~」
“나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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