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6%였던 조달금리 3달만 2%p↓
시점차 두고 자동차 할부금리도 인하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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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카드채권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급격히 오른 대출 및 할부금융 상품금리도 낮아질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일 기준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4.112%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6%대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한 걸 고려하면 3달 만에 2%포인트가 하락했다.

최근 금융당국 주도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하고, 자금조달 시장 내 연초 효과로 채권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드대출 금리 및 자동차 할부금리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자금조달 비용에 영업환경이 좌우되는 만큼, 지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금융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를 겪은 이후 현금서비스, 리볼빙 서비스 등의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16.9~19.4%다.

지난해 초 2~5%였던 자동차금융 할부금리도 작년 말부터 10% 부근까지 올랐다.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신규 취급에 부담을 느끼고 우대금리 및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는 등 디마케팅을 벌인 영향이다.

업계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총 결제금의 1~2%가량을 캐시백해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행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끝물에 다다랐다는 분위기도 감지되며, 카드채 금리도 지금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당국의 입김도 업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무이자 할부 등의 소비자 혜택을 일률적으로 대폭 줄인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업계 영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자금조달 비용 변화가 곧바로 상품금리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해 조달금리가 급등할 당시 카드론 등의 대출금리는 몇 달간 인하되기도 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내려가긴 했으나 작년 초 2%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2배가량 오른 상태”라며 “최근 조달한 자금은 카드사별로 상품화하는 데 약 2~3달 정도 걸린다. 소비자들도 그 정도 시차를 두고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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