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순익 6010억원…‘역대 최고’
DGB는 20.4%↓…‘충당금 때문’
‘부산은행 하나만도 못한 수준’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이 엇갈렸다. JB금융 등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DGB금융은 선제적 대손충당금의 확대로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맞이했다.

JB금융은 작년 당기순익이 601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18.6%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 총자산이익률(ROA)은 1.05%를 기록해 동일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이자 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6.5%포인트 개선된 39.7%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과 비교해 1.09%포인트 상승한 11.39%를 시현해 향후 주주환원정책 강화 및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9%, 연체율은 0.58%를 기록했다. 

JB금융의 실적은 계열사인 두 은행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2581억7000만원을 시현했다. 전북은행의 당기순익도 동기간 13.5% 증가한 2076억원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도 전년과 비교해 4.7% 오른 1785억원을 시현했고, JB자산운용은 44억원, JB인베스트먼트는 3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와는 반면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0.4% 감소한 4411억원으로, JB금융은 물론이고 지난 2일 공시한 BNK부산은행(4.558억원) 순익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심각함을 보였다.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진이 실적 감소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줄었고, 시장의 추가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DGB의 작년 충당금 적립액은 1764억원으로, 전년(204억원)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3925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8.9% 뛰어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와 낮은 수준의 판매관리비 등이 실적 증대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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