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인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이 출시 1년을 맞았다. 약 1조5000억원이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 잔액의 49.8%에 달했다.

20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선보인 비대면·무보증·무담보 신용대출의 사장님 대출의 이날 기준 총 공급 규모는 1조5000억원(잔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올 1월에만 1830억원이 공급됐으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운영 중인 전체 은행 가운데 4건 중 1건(25%)이 토스뱅크에서 이뤄졌다.

특히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49.8%는 중·저신용자 고객이었다.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를 통해 실질소득과 상환능력을 갖춘 중·저신용자를 발굴한 덕분이다. 제1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포용한 결과,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제2, 제3 금융권에서의 이동도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사장님 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평균 3분 이내에 이뤄져 영업장을 비우고 은행에 가기 힘든 개인사업자들에게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 기간 고객들은 총 60만 건의 대출 심사를 받아, 일평균 약 1644건의 개인사업자 대출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적인 고객군 분석 결과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고객들이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을 통해 새롭게 기회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득 증빙이 어려워,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운수업 종사자를 비롯해, 창고업·광업·긱워커 등이 토스뱅크에선 고객(4.2%)이 됐다.

일례로 10년간 소규모 영어학원을 운영 중인 A 고객은 제2금융권에서 사업자금 등 확보를 위해 1억70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뒤 토스뱅크에서 5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추가로 대출했다.

기존 대출 일부를 상환하면서, 보다 낮은 금리로 사업을 운영하고 신용점수도 155점 가량 상승했다. 이른바 ‘크레딧 빌딩’ 효과를 누린 셈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전체 고객의 3명 중 1명 꼴(32.4%)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온라인 사업장을 운영하는 비대면 개인사업자였으며 음식점(13.3%), 제조업(6.7%)이 뒤를 이었다.

또 토스뱅크는 매출액이 크지 않더라도 연 소득이 일정하거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고객의 경우 실질 상환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 단기간에 높은 소득을 올린 사업자에 비해 높은 신용도를 인정했다.

3년 간 광업에 종사한 B 고객은 최근 토스뱅크에서 4000만원을 빌릴 수 있었다. 고객의 신용점수는 KCB 기준 767점으로 중저신용자에 해당하지만, 건전한 소비 등 금융거래 기록과 꾸준히 매출을 올렸다는 점이 가점으로 인정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일평균 1644건의 대출 신청이 이뤄졌을 정도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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