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주문·HTS 등 거래수단 다양화

세계증시강세 속 투자자 관심 증폭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비대면 중개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세계 증시 강세 영향으로 해외주식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거래 계좌수는 2만여개로 하루 평균 100~200여개의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있다.

이같이 해외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각 증권사는 기존 전화주문을 통한 해외주식 중개서비스 외에 해외주식거래용 HTS(홈트레이딩시스템)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전화주문, HTS 등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 대우,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 한화, 키움, 이트레이드, 리딩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다.

 

◆전화주문에서 HTS로 ‘진화’

기존 전화주문 방식에서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온라인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화주문의 경우 주문과 함께 간단한 주식시황과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영업사원 1인당 받을 수 있는 주문량이 한정돼 있어 투자자가 실시간 거래를 하는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달 18일 중국 증권사인 신은만국증권과 제휴에 중국증시 전용 HTS인 ‘굿아이 차이나’를 선뵀다.

이 회사는 HTS를 통해 홍콩 H주식 1200여개 종목, 상해 B증시 54개 종목, 심천 B증시 54개 종목에 투자가능하다.

또한 이 회사는 현지 기업공시와 시황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중국 증권사의 리서치 자료를 국문으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리테일영업기획부 김우석 팀장은 “현재 해외주식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해 조금씩 시장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HTS를 통해 미국, 홍콩, 중국 등 해외주식 중계서비스가 가능하며 전화주문을 통해 해외주식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이다. 연내 인도네시아 주식거래도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18일부터 홍콩 타이푹(Taifook)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HTS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회사는 5월 홍콩 H시장을 시작으로 6월 상해·심천 B시장, 10월 일본, 미국 등 4개국에 HTS를 통한 중개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움증권 주인 차장은 “세계증시가 연동되는 투자시대에서 HTS는 현지 시장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며 “아시아 이머징 시장인 베트남·인도·필리핀 등 인터넷 제반 여건이 좋은 국가에도 순차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6월내 홍콩, 중국주식시장 전용 HTS를 도입할 예정이며 리딩투자증권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주식시장과 연계 가능한 HTS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시장정보 부족 우려

한편 업계일각에선 해외주식거래에 대해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우려했다.

해외주식 중계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지 시장분위기, 사회상황 등 정확한 사정을 파악할 수 없어 투자리스크가 높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이남주 과장은 “실제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은 현지에 거주를 했거나 현지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투자자에게 합리적 투자를 권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해외주식 중계거래 또는 HTS 직접거래 등은 높은 투자리스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또한 환율변동, 소득세 22% 적용, 주문 후 3일 후 거래가 이뤄지는 시간차 등도 주의해야 한다.

HTS가 전화를 통한 주문 매매에 비해 수수료가 낮아졌다하더라도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할 경우 매매차익이 변동된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환전수수료도 추가되며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22%)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도 거래기간이 매매주문한 다음날 현지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3일이 소요되는 점도 유의 사항이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투자증권 국제투자팀 안주영 차장은 “해외주식 비대면 중계서비스는 투자자 리스크 측면에서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지만 HTS 등 새로운 투자수단의 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