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애플·현대 맞손에
“서비스·혜택 늘려 경쟁력 높여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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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4일 14: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업계가 뭉쳐 만든 오픈페이가 ‘오픈빨’도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애플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한 삼성페이와 현대카드의 기세가 등등하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타사 신용·체크카드를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타사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양사 간편결제 서비스 범위를 보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서비스에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이 구현될 예정이다. 현 삼성페이와 같이 모바일을 가져다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그간 QR 결제 방식을 사용했던 만큼 편의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페이 사용자들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 등 국내 총 55만개의 온라인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오픈페이로 응수하려던 카드업계의 고심도 커졌다. 빅테크에 대응하는 취지로 마련된 오픈페이지만, 업계가 하나로 뭉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은 떨어진다.

현재 오픈페이를 선보인 카드사는 롯데·KB국민·신한·하나카드 4개사다. 향후 BC·우리·NH농협카드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하나카드의 경우 자사 앱 ‘원큐페이’ 정회원이면서 하나카드 신용‧체크카드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해야 타사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낮은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해당 서비스로 인한 고객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그만큼 범용성이 줄었다.

오픈페이를 두고 은행계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간 셈법도 다르다. 은행계 카드사는 결제 앱에 기반한 ‘원앱 전략’으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지만, 기업계 카드사들은 독자적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득이 크다고 판단한다.

곧 도입될 현대카드의 ‘애플페이’가 대표적이다. 현대카드는 애플과 동맹을 맺고 견고한 삼성페이의 아성에 도전한다. 아이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과 편리한 결제 방식을 앞세워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복안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애플페이 등장으로 각각의 간편결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출현이 잇따를 전망”이라며 “오픈페이에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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