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석 교보생명 디지털전략담당 부장

김은석 교보생명 디지털전략담당 부장
김은석 교보생명 디지털전략담당 부장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보면서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모두가 놀랐던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챗GPT가 출시되면서 다시 한번 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챗GPT는 미국 스타트업인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채팅로봇이다. 오픈AI는 2015년 샘 알트먼과 일론 머스크가 공동으로 창업한 비영리 기업이다. 챗GPT를 사용하려면 오픈AI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월 20달러의 유료서비스도 있다. 챗GPT는 출시 40일만에 회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챗GPT의 성능과 발전속도를 경험하면서 여러 산업계에서 챗GPT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과 카카오톡에 챗GPT를 연동하거나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고객상담 및 상품 추천을 위해 챗GP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산업 역시 챗GPT가 다양한 보험업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 보험사는 챗GPT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기존 챗봇에 챗GPT를 연동한다면 보다 고도화된 고객상담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할 것이며, 고객 특성에 맞춰 개인화된 보험상품을 추천하고 가입 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도 고객상담용 챗봇인 인공지능 기반 채팅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정해진 질문과 답변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챗GPT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실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언더라이팅 및 보험금 지급 심사에도 챗GPT를 활용한다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져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보험사기 적발이나 설계사 교육을 위해서도 챗GPT가 유용한 지원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금융마이데이터와 챗GPT를 연계한다면 고객의 다양한 금융 마이데이터 정보를 활용,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재무컨설팅 및 은퇴연금설계 등 보다 질높은 금융서비스도 제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챗GPT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고 계속 진화하는 단계이므로 챗GPT를 100%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더라도 챗GPT의 기술은 발전하고 여러 문제점 또한 보완될 것이므로 챗GPT의 기술 진화에 계속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 산업계에서 챗GPT에 대한 높은 관심 하에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산업 또한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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