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영업 강화로 ‘실적 개선’ 임무
높은 연체율과 레버리지배율은 부담

(우리카드 본사 전경)
(우리카드 본사 전경)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부행장)이 선임됐다.

카드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리스크·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남아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7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카드 대표에 박완식 부행장을 내정했다.

박 내정자는 우리은행에서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디지털그룹 상무와 영업‧디지털그룹 부행장보를 역임했다. 지난 2021년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를 역임해 영업 전반을 관리했으며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을 맡았다.

박 내정자가 우리금융의 신사업과 영업 전선에서 활동한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우리카드의 성장세를 적극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우선 김정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게 가파른 연체율 상승세다. 지난해 말 우리카드 연체율은 1.21%로 전년(0.66%)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가 0.24%포인트 상승, KB국민카드(0.10%포인트 상승), 하나카드(0.05%포인트 상승), 삼성카드(동결)와 비교하면 타사 대비 2~5배 이상 연체 리스크가 확대됐다.

고금리 대출 자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금리가 19%를 넘어서는 현금서비스 등에 대해 실효성 있는 리스크관리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신임회장이 지닌 안정 지향적인 태도도 압박이 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지난 2013년 금융위기 직후 NH농협금융 회장에 선임되고 리스크·건전성 관리를 위한 조직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또 높은 레버리지 배율도 영업 확대에 제약이 되고 있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산을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손실완충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과도한 외형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에 한도(8배율)를 정하고 있다. 단 배당 성향 30% 이상 시에는 7배율로 적용된다.

우리카드 지난해 3분기 레버리지 배율은 6.9배율로 업계 내 가장 높다. 규제 한도까지 1.1배율의 여유만 남아, 영업자산을 확대하거나 배당 성향을 늘리기 위해선 자본확충이 선행해야 한다.

박 내정자가 영업 중심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선 우리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독자 결제망 구축을 마무리 짓고 가맹점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았다. 그간 BC카드에 결제망을 위탁 운용해 데이터 수집 및 마케팅에 제약이 걸렸던 만큼, 독자 결제망 구축은 수익 창출의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한편 박 내정자는 각사 주총이 열리는 오는 22~23일 취임할 예정이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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