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 전부터 MZ몰이 활황
국민카드 제치고 점유율 3위 등극
대중교통 등 사용불가 한계 뚜렷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페이 출시가 임박했다. 우선권을 지닌 현대카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원 유입 등의 효과를 봤지만 출시 이후에도 파급력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내일 국내 상륙한다. 앞서 현대카드가 애플과 맺은 독점권은 사라졌지만 정황상 현대카드가 업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우선권을 지닌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전부터 이미 협업 효과를 보고 있다. 아이폰을 애용하는 MZ 중심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증가하며 회원을 확보한 영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지난 1월 기준 16만2000개로, 전달 대비 7.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카드사의 증감률은 –2.21~0.67%였다.

현대카드가 올 1월 발급한 체크카드 순수 회원수는 13만2000명으로 전달 대비 5.6% 늘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는 줄거나 0.01~0.20% 증가에 그쳤다.

순수 회원수는 신용카드 없이 체크카드를 보유한 회원만 집계한 수치다. 순수 회원수에는 애플페이를 기다리는 미성년자 등 MZ세대가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카드는 통상 만 19세 이상만 발급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KB국민카드를 앞질러 업계 3위에 올라섰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애플페이 관련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업계 점유율 선두권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각각 3.1%포인트, 2.7%포인트 격차를 두고 있다.

다만 애초 현대카드가 기대한 상당한 파급 효과는 실현될지 미지수다. 우선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으로 애플페이 독점권을 상실했다. 타사에서도 점차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선점효과가 무색해질 전망이다.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대중교통 등 소비자가 다수 원하는 이용처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MS 80%인 갤럭시도 삼성페이의 간편결제시 장 MS는 24% 불과한 걸 고려하면, 애플페이도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질에 있어서 편차가 적기 때문에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용자 이탈률이 낮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애플페이 오프라인 사용처는 일반 식당(37%), 대중교통(31%) 등으로 집계됐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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