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만들던 내추럴와인 만드는 와이너리
와인과 함께 주정강화발효주 ‘포모’도 준비 중

첨가제와 효모를 넣지않고 자연발효 방식으로 시드르(사이다)와 와인을 만들고 있는 충북 충주의 와이너리 ‘작은알자스’. 사진은 작은알자스의 신이현, 도미니크 부부가 양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첨가제와 효모를 넣지않고 자연발효 방식으로 시드르(사이다)와 와인을 만들고 있는 충북 충주의 와이너리 ‘작은알자스’. 사진은 작은알자스의 신이현, 도미니크 부부가 양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랑스 알자스가 고향인 사람(도미니크)이 충청북도 충주에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작은알자스’다.

고향에서 만들던 술을 만들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처음에는 충주 도자기길 윤두리공방 옆에 양조장을 만들고 사과를 발효시킨 시드르(영어로는 사이다)를 생산했다.

2017년의 일이다. 지금은 지난해 완공한 현재의 와이너리에서 포도를 재배하면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작은알자스는 도미니크 씨와 작가인 신이현 씨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두 사람은 신이현 씨의 파리 유학 중에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생활하다 지난 2016년, 한국에 들어온 두 사람은 충주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도미니크가 알자스에서 만들었던 내추럴와인처럼 시드르를 양조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도미니크의 꿈이기도 한 포도원을 둔 와이너리를 만들기 시작해 지난해 완공하고 양조장을 이전했다.

현재 작은알자스의 포도밭은 4000㎡(약 1200평) 규모이며 지난 2019년부터 키우기 시작한 캠벨얼리와 엠비에이, 산머루, 청수 등의 포도가 자라고 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만드는 술에 첨가제는 물론 효모도 넣지 않는다. 말 그대로 내추럴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사과 발효주 ‘레돔 시드르’는 한 병에 3만 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지만, MZ세대가 자주 찾는 술 중 하나다. 가격이 싼 타사 제품과 확실히 구별되는 맛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알자스의 술맛을 신뢰하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 참고로 작은알자스의 시드르(사이다)는 대형음료회사에서 만드는 청량음료가 아니라 사과즙을 발효한 술이다.

부부는 4년 된 포도원에서 1,300주 정도의 포도나무를 키우고 있다. 앞서 말한 대중적인 품종 이외에 내한성이 강한 포도들도 여럿 심었다.

기존의 와이너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선택한 품종들이다. 머스캣 향을 지닌 화이트 품종인 청향, 그리고 와인용으로 만들어진 블랙썬과 블랙아이 등은 추위에 잘 견디도록 국내에서 육종한 품종이다.

이밖에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주로 재배하는 실바너 품종도 키우고 있다. 이 포도를 통해 새로운 맛을 지닌 와인을 만든다는 것이 부부의 계획이다. 

작은알자스에선 사과를 발효시킨 시드르와 포두를 발효시킨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인은 캠벨로 빚은 로제와 엠비에이, 산머루를 섞어 빚은 레드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청수 화이트와 로제 스틸와인도 생산할 예정이다.
작은알자스에선 사과를 발효시킨 시드르와 포두를 발효시킨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인은 캠벨로 빚은 로제와 엠비에이, 산머루를 섞어 빚은 레드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청수 화이트와 로제 스틸와인도 생산할 예정이다.

양조를 책임지고 있는 도미니크는 자신의 술을 필터링하지 않는다. 대신 통갈이(랙킹)를 해서 부유물질을 없애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이현 대표는 와인은 그런대로 힘들지 않은데 시드르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자주 통갈이를 해줘야 하고 발효 및 숙성 온도도 무척 민감해서 작은알자스에서 만드는 술 중 가장 힘든 술이라고 덧붙인다. 그만큼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양조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작은알자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술은 레돔시드르와 로제(스파클링)와 레드와인이다. 로제는 캠벨얼리로, 레드와인은 엠비에이와 산머루를 블렌딩해서 만들고 있다.

현재는 3종만 판매하지만 올해부터는 청수로 만든 화이트와인과 스틸 로제와인이 하나 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양조량도 그리 많지 않다. 부부의 노동력으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대략 6000병 정도를 생산하고 시드르가 3~4000병이라고 한다.

와인은 초창기여서 시드르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와인의 생산량도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 나무를 심어서 햇수로 5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양조장에 들어서면 보이는 동증류기와 숙성용 항아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3년 전부터 작은알자스에서 증류한 술들이 숙성 중이다. 하지만 사과증류주나 포도증류주 등의 브랜디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가격경쟁력을 생각해서다.

그래서 작은알자스는 사과발효주를 주정강화와인처럼 만드는 ‘포모’를 준비할 예정이다. 포모라는 술의 장르가 낯설지만, 프랑스에서는 즐겨 마시는 술이라고 한다.

우리 술로 말하면 과하주와 같다고 보면 된다. 알코올 도수는 19도 정도로 낼 예정이다. ‘레돔 시드르’를 만드는 정성을 보면 주정강화주 또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김승호 편집위원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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