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가입 증가로 사업비 감소 효과
대형사 과점 심화…캐롯 등 시장 확대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자동차보험 판매채널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면(설계사)과 TM(텔레마케팅)채널 판매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CM(사이버마케팅)채널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CM채널 판매 비중은 31.6%로 전년 동기(28.8%) 대비 2.8%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8년 18.3%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면과 TM채널의 판매 비중은 지속 감소세다. 대면과 TM 비중은 각각 52.2%, 16.2%로 전년 대비 각각 2.0%포인트, 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8년 62.4%에 달했던 대면 채널 비중은 10%포인트나 떨어졌다. TM채널 비중은 지난 2019년 CM채널에 역전 당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대형사 위주의 자동차보험 과점 구조는 공고해지고 있다. 대형 4개사(삼성·현대·KB·DB)의 시장점유율은 84.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 5개사(메리츠·한화·롯데·엠지 ·흠국)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8.9%로 나타났다.

악사·하나·캐롯 등 비대면 위주의 판매를 하는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비대면전문사 3사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라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원수보험료 기준 20조7674억원으로 전년(20조2774억원)보다 약 2.4% 증가했다. 이는 보험 가입 대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전년(3981억원)보다 20.1%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손해율은 81.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며 사업비율은 16.2%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감소했다.

판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CM채널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사업비율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시행 중인 경상환자 장기 치료시(4주 초과) 진단서 제출 의무화, 대인Ⅱ치료비 과실책임주의 등 제도개선 효과와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가 지속될 경우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보상기준 합리화 및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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