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5%↑…연초효과에 피벗 가능성 영향

2022~2023년 1분기 카드채 발행 추이(자료: 예탁결제원)
2022~2023년 1분기 카드채 발행 추이(자료: 예탁결제원)

2023년 4월 10일 14: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시장이 올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5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900억원) 대비 44.7% 급증했다.

이 기간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롯데카드(465%)였다. 올 1분기 9600억원을 발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5배 넘게 회사채를 조달했다. 이어 △삼성카드 215% △하나카드 124% △신한카드 60%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53%, 40% 줄었고, 우리카드의 경우 올 1분기 유일하게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급격히 경색됐던 자금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채 등이 포함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순발행 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4000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의 여파가 자금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카드채 금리는 6%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은은 올 1월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50%로 소폭 인상했다. 전년 동월(1.25%)과 비교하면 3배가량(2.25%포인트) 올랐다.

그럼에도 카드채 시장은 한층 진정된 모습이다. 회사채 시장 성수기인 연초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 영향이다.

국내에도 금리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사들였다.

결과적으로 카드채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1분기말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3.95%로 전년 동기(3.23%)대비 0.7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 같은 카드채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드채는 우호적인 회사채 시장환경과 더불어 회사채 내에서도 수익률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리포트를 통해 "연초 우량 회사채 수요예측이 활발히 재개되고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초강세 발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국고금리의 전반적인 방향성이 비우호적이지 않음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쿠폰금리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채에 대해 "수익성 하락 및 자산건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대비 지나치게 확대된 스프레드가 매력"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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