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올해는 글로벌 경기, 통화정책 측면에서 중요한 변곡점이자 전환점이라고 본다. 글로벌 경기는 저점을 통과하고,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환점 통과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별 경기 저점, 통화정책 변화 시점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가별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글로벌 경기 저점은 2023년 상반기로 예상됐다. 1분기를 지난 현재, 중국은 2022년 4분기에 경기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국, 유럽 경기저점은 2023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중국 경기 저점은 앞당겨졌고, 미국, 유럽의 경기 저점은 지연된 것이다.

상반기 견조한 미국과 유럽 경기는 물가 안정을 더디게 만들었다. 이는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결국 올해는 경기-물가-통화정책 간 순환고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경기가 견조할 경우 물가와 통화정책 부담이 커질 것이고, 물가 안정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경기 불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2023년 상반기 중국 경기회복은 신흥 아시아 금융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경기회복이 신흥 아시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선진국과 차별적인 중국 경기모멘텀 개선은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며 신흥 아시아 통화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가 맞물릴 경우 한국 증시의 차별적인 반등 시도는 가능할 것이다.

경기, 통화정책, 물가,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2024년에 명확해질 전망이다. 중국에 이어 미국, 유럽도 경기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낮아진 물가를 확인한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다. 경기회복과 금리인하가 맞물리는 내년에는 글로벌 위험자산의 상승세를 기대한다.

금리 인하는 곧 증시 폭락이라는 과거 경험에 대한 공포심리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2000년 이후 금리 인하는 경기 충격, 위기대응을 위한 인하였다. 그러나 2024년부터 시작되는 금리인하는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 이후 시행되는 또다른 의미의 통화정책, 기준금리 정상화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물가안정, 경기회복이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2022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 심리와 위기감이 지배했다면,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대와 불안,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국면이라고 분석된다.

‘2024년 경기회복=금리인하’로 인해 달러, 채권금리 하향안정, 위험자산 상승추세를 기대한다. 방향성 투자는 2024년부터 가능하다고 본다.

올해에는 투자기회를 포착하되 리스크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지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내 자산을 잘 지키고, 방향성 투자를 준비하는 2023년 하반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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