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이후 플러스 수익률
금리 안정·대기업 리츠 매력 부각
‘대어급 오피스’ 자산 강화 검토 중

시장 부진 속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던 삼성FN리츠 등 대기업 리츠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시 입성 후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최근엔 대어급 물건 편입이 예상되면서 자산 강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상장한 삼성FN리츠가 전날 5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증시 입성 당일 (종가 기준) 이후 11.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삼성FN리츠는 시청역 인근 에스원빌딩과 서울 강남권 대치타워 등 오피스 자산을 담보로 내세운 삼성그룹 첫 공모 상장 리츠로,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5000원)를 밑도는 479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흥행에 부진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향후 금리 변동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걸로 분석된다. 이 리츠는 지난해 고금리 당시 자금을 조달했는데, 앞으로의 차환(24년 11월)은 그보다 낮은 이율로 이뤄져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거라는 것. 비용이 절감되면 주주 배당 수익률은 개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 대기업 리츠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RA자산운용 등과 같은 대기업 금융계열사 투자자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고 신용평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신뢰성과 투명성 면에서 (중견·중소기업의) 다른 리츠보다 낫지 않겠나 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고려된 부분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바라봤다.

최근에는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어급 오피스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품에 안으면서, 삼성FN리츠의 자산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경기도 판교 소재 알파돔타워를 7284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 7층~지상 15층, 대지면적 5929.7㎡, 연면적 8만7901.58㎡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주요 임차인이 카카오 및 카카오 계열사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임대율 또한 97%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FN리츠 운영사인 삼성SAR자산운용은 현재 이 빌딩을 리츠에 담을 것을 검토 중이다. 

삼성SAR자산운용 관계자는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 일정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 잠실빌딩, 청담스퀘어, 삼성생명 서초타워 등도 리츠 자산으로 설정될 수 있는 오피스 후보군으로 삼성FN리츠의 자산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피크아웃 가능성과 임대차 수요가 탄탄한 국내 오피스의 가치 요인으로 삼성FN리츠 등 대기업 상장 리츠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고점을 찍었고, 국내 상업용 부동산 특히 오피스 주요가 견고하기에 향후 리츠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리츠는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비용 부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감까지 겹쳐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투심이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대기업 오피스 자산을 담보로 내세운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도 최근 청약에서 경쟁률이 미달되고,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되는 등 흥행이 부진했다.

대한금융신문 김슬기 기자 seulgi114441@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