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 이사 / 투자건설턴트

최근 금융시장은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여전히 연준은 물가통제에 정책의지를 피력하는 가운데 부지불식 간에 발생했던 미국, 유럽 발 은행 시스템 이벤트를 수습되는 과정 속에 물가보다는 경기 우려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불안의 벽을 타고 4월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채권시장은 역대급 변동성 속에서 동반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금융시스템 불안이 오히려 주식과 채권의 강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는데, 최근에는 FOMO(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서 ‘고립 공포감’을 의미), 남들 살 때 못 사서 소외될 거라는 두려움이 나타나기도 하는 현상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위험이 증가할 때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자산시장의 강세에도 4월 원화는 달러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은 명확한 투자 방향을 설정하기에 시장의 난도가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떤 의사결정이든 기회비용이 수반되는 게 투자의 룰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국면에서는 투자 비용을 낮추는 게 우선이며, 어느 한 방향에 치우친 전략이 가장 위험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명한 투자를 위한 방법으로 ‘투자 방어력을 높이는 전략’과 ‘분할 투자를 통한 위험 헤지’를 제안한다.

첫째, 핵심전략으로 경기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채권투자다. 경기 우려와 신용 위험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장기물 국채,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하면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와 금융 안정이 저해되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이고, 제약적인 금융 환경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강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 금리 하락, 고금리 부작용 해결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후자의 길을 택할 가능성을 채권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어떤 선택을 해도 시장 금리는 하락 즉,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위성전략으로 변동성 국면을 성장주 중심의 ‘분할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경기 우려와 시장 금리 하락 시기에는 성장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성장주 투자 성과가 양호할 전망이다. 

올들어 미국 S&P500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성과 우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매니저 입장에서 생각하면 은행 시스템 불안, 경기 우려에 대한 피난처로 견고한 성장스토리를 가진 기술주를 마다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ChatGPT와 같은 AI 관련 신기술 등장은 금리하락 기대감과 함께 빅테크를 포함한 성장주에 우호적이다. 

다만, 올해 빠른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점을 고려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하길 권고한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장기물 국채 중심의 채권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이고 기술주 중심 성장주 분할매수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가져가길 바란다.
 
지는 가운데 투자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채권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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