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대표, 예상 뒤엎고 은행장 선임
시급한 순익·건전성 과제 남기고 떠나
“수장 이탈로 경영에 악영향 미칠 것”

2022~2023년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 주요 실적지표
2022~2023년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 주요 실적지표

2023년 5월 31일 15:33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조병규 대표가 우리은행장으로 차출된 까닭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우리은행장 경선 프로그램에서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초부터 신임 우리은행장을 선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선 프로그램을 열었다.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우리은행 부행장 2명과 자회사 대표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 조병규 대표와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열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대표로 취임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은행장으로 뽑힐 경우 자회사 경영 공백 리스크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상이 뒤집힌 건 후보자들 중 조 대표의 영업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과거 우리은행 지점장 시절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2위를 달성하는 등 기업영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주 내부에서도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을 유력하게 점쳤던 만큼, 조 대표가 영업력 측면에서 상당한 가산점을 부여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캐피탈 입장에선 유능한 조 대표의 이탈이 뼈아픈 형국이다. 가파르게 상승한 조달금리로 수익성, 건전성 모두 급악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캐피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491억원) 대비 2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85%에서 1.72%로 크게 늘었다.

애초 우리금융캐피탈은 조 대표 체제하에 기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다. 조 대표 취임 후 신성장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기업금융 중심의 청사진을 그렸다. 조 대표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불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장 이탈은 안정적 경영 영위에는 불가피하게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새로운 대표를 신속히 선정해, CEO 중심으로 업계에 산적한 현안을 타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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