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 서류 심사 6월 초 진행
LP 모집 역량·PF 이해도 갖춘 대형사 ‘유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정상화를 지원할 펀드의 위탁운용사가 이달 확정될 전망이다. PF 사업 이해도가 높은 대형 부동산 특화 운용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선정에 대한 서류 심사를 6월 초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캠코가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발행한 모집 공고에 이지스·마스턴·코람코·캡스톤·하나대체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을 포함해 25개 운용사가 대거 지원한 상태다. 

총 5개의 운용사가 캠코 위탁사로 선정되는데, 선정된 곳은 PF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와야 한다. 출자인 모집 역량은 평가 배점 100점 중 10점 비중이지만, 운용사의 기존 투자유치 실적 및 제안펀드 펀딩 계획을 살펴본다는 게 캠코의 방침이다. 

이 때문에 대형사가 소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 추세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자 시장이 경색돼 출자자 모집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캠코가 펀드 5개를 만들어 1000억원씩 출자하고 위탁사가 나머지 100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한다”며 “출자인 모집에 경쟁력이 있는 큰 운용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특히 펀드의 투자대상이 부동산 본 PF 전환이 어려운 브리지론 사업장과 착공 전 본 PF 사업장인만큼 대형 부동산 특화 운용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이번 출자 사업에 지원 자격으로 캠코는 부실채권펀드 또는 부동산펀드 투자경력이 5년 이상 되는 운용역을 제시했다. 또 평가지표로는 PF 사업장 정상화에 대한 전략 및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하고, 더불어 부실 공사 현장 정상화에 중점을 둔 보수체계 수립 여부도 살펴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실채권에 투자가 가능하고 부동산 PF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운용사가 많지 않은데, 이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대형사가 심사에 통과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선정되는 운용사는 부실 사업장의 사업‧재무 구조를 재편하는데 펀드 설정액의 6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즉 공사 현장을 재구조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이와 관련 PF 사업 계획을 재검토해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만한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는 이달 위탁운용사가 선정되게 되면 오는 9월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펀드 결성 시한은 운용사 선정 통지일 이후 2개월 이내다. 

지원 펀드가 가동하면 PF 사업장의 급한 불은 끄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 현장에 대한 대출은 기존의 것도 만기 연장을 거절하는 등 금융권이 발을 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다. 

특히 브리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은 사실상 본 PF 전환이 막힌 상황으로, 시행사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김슬기 기자 seulgi114441@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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