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인출 수수료 면제 입소문 타며
올해 체크카드 해외결제금 1위 부상
혜택 더한 신용카드 출시…굳히기 돌입

2023년 카드사별 개인 체크카드 해외 결제금 현황
2023년 카드사별 개인 체크카드 해외 결제금 현황

2023년 6월 7일 17: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본에 자주 간 A씨는 트래블로그 덕분에 편리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미리 엔화로 환전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환전이 가능한 ATM도 세븐일레븐 등 많은 편의점에 설치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뽑아 쓸 수 있었다. 하나머니를 통한 환전도 즉시 돼 충전금이 모자랄 걱정도 없었다.

하나카드가 해외여행 부문 신흥강자로 부상했다. 코로나 엔데믹 시기에 맞춰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가 소위 대박이 났다.

올해 개인 체크카드 기준 해외 결제금도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뛰어넘었다. 기존 상품에 혜택을 강화한 신용카드도 최근 출시한 만큼 ‘해외여행 1등 카드사’라는 타이틀을 굳힐 것으로 점쳐진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하나카드 개인 직불·체크카드 기준 해외 결제 누계액은 2777억9900만원으로 업계 내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월(1235억9000만원) 대비 2.25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하나카드는 당시 신한카드, 우리카드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1년 새 1위 자리를 석권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트래블로그 서비스가 소비자 입소문을 타며 흥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담긴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다. ‘Travel(여행)’과 ‘Vlog(브이로그)’의 합성어로 명명됐으며 ‘트래블로그를 통해 여행의 추억을 기록하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함께 출시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가맹점 이용 시 0.3% 하나머니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ATM 인출 수수료 면제와 간편한 환전 시스템이 소비자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트래블로그 덕분에 소액만 환전해 가도 일본 여행에 무리가 없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래블로그가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론칭 318일 만인 지난달 가입자수가 100만을 돌파했다. 지난 5월 한달에만 환전 금액이 7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에 해외로 자주 떠나는 여름휴가 시즌도 맞이하게 되면 타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하나카드도 여름철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기존 상품보다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혜택에 포인트 적립 기능을 추가한 상품이다. 항공·면세점·여행 관련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최대 5만 하나머니까지 3%를 적립해 준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트래블로그는 디지털 환전 및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SKT로밍, 여행자보험 가입 등 트래블로그만의 특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혜택으로 ‘해외여행 1등 카드사’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카드는 지난달 트래블로그에 베트남(VND), 태국(THB), 스위스(CHF) 등 환율 우대 신규 통화를 추가했다. 국내 최초로 취급 중인 18종 통화 전부에 환율 100%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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