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본입찰…당국 승인 위해
사모펀드간 투자자 유치 경쟁

KDB생명 전경(사진=KDB생명)
KDB생명 전경(사진=KDB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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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KDB생명을 두고 다수의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하나금융지주를 잠재적 투자자로 보고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KDB생명의 본입찰이 진행된다.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 에쿼티), 캑터스PE, WWG자산운용 등 다수의 사모펀드 및 자산운용사가 인수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회사들 사이에선 하나금융지주를 투자자로 유치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입찰에 앞서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와 미팅을 가졌다”라며 “매각자(산업은행) 측에서도 지주사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매도자나 매도 주관사에서도 하나금융지주를 설득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지, 투자자 쪽에서 실제로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와 산업은행이 금융지주의 투자 참여를 바라는 건 대주주 변경 심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금융사의 대주주가 변경될 땐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인수자가 대주주로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사를 사모펀드나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인수 후 몸집을 불려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소위 ‘먹튀’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사모펀드가 금융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투자자로 믿을만한 금융사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금융사의 자금이 투입돼야 대주주 변경이 원활해질 수 있다. 

실제 보험업계에선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의 MG손해보험 인수 때 우리은행과 애큐온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약 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다음달 KDB생명이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면서 잠재적인 인수자의 지분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감자비율은 75%로 자본금이 기존 4743억원에서 1186억원까지 줄어든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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