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변동금리 하단 3%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
연말·내년 초 매수심리↑

2023년 6월 8일 16: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시장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려면 기준금리 상승세가 꺾여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기준 연 3.91~6.12%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3%대로 떨어진 건 1년 3개월 만이다.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0.120%포인트(3.560%→3.440%) 낮아진 데다 상생 금융 차원에서 각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는 늘리면서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지난 7일 기준 연 3.91%로 집계됐다. 이어 △농협은행 4.07% △우리은행 4.22% △신한은행 4.81% △하나은행 5.508%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88~5.67%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3.88%로 가장 낮았고 △우리·농협은행 3.92% △하나은행 4.214% △신한은행 4.38% 등이었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3%대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 3.55% △신한은행 3.97% △우리은행3.80% △농협은행 3.86% △하나은행 4.42% 등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가 내리면 대출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게 된다. 금리 변동의 영향은 통상 3~4개월 이후부터 부동산시장에 반영된다. 다만 변동금리는 대출 이후 인상 또는 인하할 여지가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가 나중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가 발생하면 은행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약 1431억원 증가한 677조 6122억원이다. 올해 3월 전체 은행 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0.3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509조6000억원이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기준금리가 인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금리가 지속되면 대출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국내 무역수지 적자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권대중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4% 금리는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언제든 오를 수 있다”라며 “현재 기준금리(3.5%) 기준에서 은행 운영비, 적정마진, 이윤, 리스크 등을 반영할 때 가산금리는 5% 이하로 내려오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가 지속되는 한 사람들이 주택 매입에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쯤 주택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여지가 있다고 내다본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이 점쳐지면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 수준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준금리는 3.50%로, 지난해 5월 1.75%를 기록한 이후 1년간 두 배(1.75%포인트) 급증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시장은 연말이나 내년 초 우상향 그래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현재는 시장의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대외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 기미를 보이면서 금리가 하락 기조로 돌아설 때가 부동산시장의 반등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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