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한신, 신용등급 강등
미분양 증가·공사비 상승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 2조원

2023년 06월 23일 15: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할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 신용평가 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6일 태영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낮췄다.

태영건설은 PF 우발채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지난 2020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발채무는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발생하는 채무로, 건설사가 시행사에 대해 보증한 PF 대출을 시행사 부도 등으로 인해 떠안게 될 수 있다.

한신평은 한신공영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내렸다.

한신공영은 자체 사업 비중이 높아 토지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소요 예정된 토지 대금은 총 2990억원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원자재 가격 및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사 수주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4월 150.26으로 전년 대비 5.7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1년보다는 22.25포인트 오른 수치다. 건설공사비지수란 물가 대비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를 의미한다.

또한 지난 2년간 아파트 공사비는 3.3㎡당 약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뛰었다.

PF 보증 1000억원 이상인 합산 보증액은 2018년 말 11조원에서 지난해 9월 20조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PF 보증은 약 63%(13조원)을 차지한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사모 포함) 발행금액은 2조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타 산업군에 비해 채권 발행에 취약한 구조”라며 “회사 규모별 특징을 고려한 부동산 PF 관련 핀셋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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