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료제공 부진으로 ‘무용지물’ 경험
7월 오픈 준비완료…원수사 협조가 관건

2023년 6월 28일 14:2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시행되는 보험대리점협회(이하 GA협회) 비교설명 시스템 시작에 모든 보험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시작은 고무적이지만, 앞서 상품정보 업데이트가 수년간 지연되는 등 무용지물이 된 경험이 있어 원수사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GA협회의 주도로 보험상품 비교설명 시스템이 시행된다. GA협회는 전 보험사의 약 1500개 상품을 전산화했고 마지막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GA 내부통제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금감원은 보험상품 판매 현장에서 상품 비교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비교설명 제도를 개정해 실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A협회는 기존에 보험상품의 명칭만 보여줬던 비교설명 시스템을 제도에 맞게 총 7가지 항목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비교설명 시스템은 GA 소속 설계사가 보험상품 판매 시 보험사별 상품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화해 제공한다.

새로운 시스템의 시작에 모든 보험사 상품이 탑재됐음에도 GA업계는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비교설명 시스템이 있었지만 원수사의 참여 저조로 계륵이 된 바 있어서다.

비교설명 시스템은 속도가 핵심이다. 하루하루 출시 또는 개정되는 보험상품의 정보를 보험사가 업로드해야 소비자에 정확한 비교설명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 시스템은 보험사가 은근슬쩍 상품정보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 수년간 비용만 지출되는 상태였다. 더욱이 GA협회는 이번 비교설명 시스템에 설계사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전산 설비를 두배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GA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에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법적으로 명문화된 것이 없어 강제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소비자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보험사와 GA, 설계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교설명 시스템과 유사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도 최근 제휴 보험사와 대리점을 늘리고 있다. 현재 오렌지트리를 사용하는 GA소속 설계사는 6만명 정도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1년 한화생명의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통해 탄생한 자회사 GA로, GA협회가 아닌 생명보험협회에 준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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