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 대형사 중 삼성이 1위
푸본 유일한 마이너스, MG 부실위험↑

올해 새롭게 시행된 건전성 감독제도에서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비율) 확정치가 모두 공개됐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 19곳 중 4곳(푸본현대생명‧KDB생명‧IBK연금보험‧MG손보)의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킥스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보험사가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비해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3일 대한금융신문이 각 보험사(생명보험사 22곳, 손해보험사 17곳, 재보험사 2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이 300% 이상으로 건전성이 높게 나타난 생명보험사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359.7%), 라이나생명(314.7%), 메트라이프생명(311.71%) 세 곳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농협생명(경과조치 전 175.5%, 후 325.5%) △KB라이프(283.2%) △AIA생명(241.06%) △신한라이프(225.51%)가 뒤를 이었다.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이 219.5%로 가장 높았으며 한화생명은 181.2%로 집계됐다.

3사 중 유일하게 경과조치 신청을 한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K-ICS비율이 232.38%로 높게 나타났지만, 적용 전 비율은 156.04%로 가장 낮았다.

금융당국은 신 감독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보험사의 경과조치 신청을 가능토록 했다. 경과조치는 제도 도입 시점에서 보험사의 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거나 보고서 및 공시 제출기한을 연장하는 등 편의를 봐주는 조치다.

킥스 비율 산출 시 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책임준비금 증가와 보험‧주식‧금리위험액에 따른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점을 감안, 이를 일정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식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이에 지난 3월 생명보험사 12곳, 손해보험사 6곳, 재보험사 1곳이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다만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은 적용 전‧후 자본건전성 비율을 비교 공시해야 한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생명보험사 중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1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로, 전 생‧손보사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128%였다.

푸본현대생명 이외에 KDB생명, IBK연금보험도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졌다. 두 보험사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각각 47.68%, 68.65%이었으며, 경과조치 후 비율은 101.66%, 165.93%로 나타났다.

본래 킥스 비율이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는다. 하지만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의 올해 3월 말 기준 기존 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100% 이상이면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다.

다만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이 100% 아래인 보험사는 올해 8월 말까지 재무개선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하고 매년 개선계획 이행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한편 지난해까지 보험사의 건전성 평가기준이었던 RBC비율과 비교하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이 지난해 말 RBC 비율(188.83%)보다 122.88%포인트 올라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RBC 비율 대비 킥스 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보험사는 BNP파리바카디프로 139.53%포인트 하락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이 300% 수준, 그 이상으로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1354.77%), 신한EZ손해보험(507.42%), 서울보증보험(413.3%)로 나타났다.

대형 5개사(삼성‧현대‧DB‧메리츠‧KB) 중에서는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이 275.25%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DB손해보험(210.5%) △메리츠화재(202.2%) △KB손해보험(194%) △현대해상(178.6%)를 기록했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 중 MG손해보험은 유일하게 경과조치 전과 후 모두 킥스 비율 100%를 넘기지 못했다.

MG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전 65.01%, 경과조치 후 82.5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RBC 비율이 43.35%였던 점을 감안하면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개연이 커진다.

이밖에 경과조치를 신청한 손해보험사 및 재보험사(한화‧롯데‧흥국‧농협‧스코르) 중 농협손해보험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200%를 넘으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손해보험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237.65%였으며, 경과조치 후 비율은 330.2%에 달했다.

반면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각각 132.28%, 137.7% 수준이었다. 경과조치 후 비율은 77.7%포인트, 40.63%포인트 올라 203.98%, 178.33%로 집계됐다.

한편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은 210.5%로 지난해 말 RBC 비율(170.78%)보다 39.74%포인트 올라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RBC 비율 대비 킥스 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으로 602.33%포인트 하락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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