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원 규모…ESG채권과 달리
사후검증으로 그린워싱 방지 가능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사진=현대캐피탈)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국내 최초로 총 22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 SLB)을 공모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SLB는 ESG 채권 중 하나로,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캐피탈은 한국거래소에 최초로 상장하는 SLB를 발행하고자 키움증권과 KB증권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인수단으로 선정했다.

발행 규모는 총 2200억원이며 △1.6년물 8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600억원 △4년물 100억원으로 구성됐다.

현대캐피탈은 '친환경차 할부 비중 확대'를 이번 채권 발행의 지속가능성과 목표로 설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건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지난해 12%에서 매년 1%포인트씩 늘려 2026년까지 16%로 설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 기간 연 0.02%p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는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해외 조달시장을 개척하고, ESG 채권시장을 선도하는 등 혁신적인 행보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조달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SLB를 포함해 다양한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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