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흥 신한은행 PWM압구정중앙센터 PB

최근 엔-원 환율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엔화 예금 및 엔화 구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캐나다 및 호주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중앙은행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내렸던 금리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반면, 일본은 –0.1%의 단기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중앙은행의 경고에도 불구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5월 소비자 물가는 3.2%를 기록했고 점점 수위가 상향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당분간은 기존의 기조를 유지할 수는 있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제로금리 유지를 고수하는 게 어려지면서 정책전환에 따른 상승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하에 엔화를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엔화에 직접 투자 하는 방법이다. 원화를 엔화로 바꿔 외화통장에 입금했다가 환율이 오르면 다시 엔화를 원화로 바꿔서 그 차익을 얻는 거다.

다만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엔화 환율은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기준환율이며, 금융기관을 통해 환전할 때는 스프레드라고 하는 일정 비율의 수수료가 덧붙여지기 때문에 수수료 우대율에 따라 환전차익이 달라질 수 있다.

엔화 예금의 경우 각 은행의 인터넷사이트나 앱으로도 신규가 가능한데, 환전수수료율이 다르므로 거래은행의 환전 우대율과 외화통장 입금 시 수수료 우대율을 파악해 거래은행을 결정하는 것이 환전에 따른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엔화를 환전하거나 엔화 예금을 직접 가입하지 않고, 환테크를 할 수 있는 엔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엔선물 ETF는 엔-원선물 환율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환전수수료보다 더 낮은 수수료로 엔화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단, 엔-원 현물 환율이 아닌 엔-원 선물환율에 연동돼있는 만큼 현물과 선물환율의 차이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엔화로 일본 주식이나 또는 투자 가능 자금이 많다면 부동산에 직접 투자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 일본증시는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중갈등으로 인한 대체 투자시장으로서의 일본 산업재 시장의 부각 및 30년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낮아진 비용구조 등 다양한 투자 매력도 증가 등 앞으로도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을 기대케 한다.

또 일본 도쿄 부동산의 경우 다른 나라의 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고, 대출이 필요한 경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도쿄 같은 대도시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임대수익과 장기적 자산 가치 상승을 통한 자본차익들을 기대할 수 있는 등 장기적인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PB센터로 부동산 구입 문의가 많아지는 추세다.

향후 일본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이 상승하고, 엔화 환율 역시 상승한다면 자본수익과 더불어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투자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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