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인하 가능성 ‘불투명’
높은 이자에 시공비 부담 여전

2023년 07월 12일 05:1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냉각이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내일 하반기 첫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동결론’에 무게가 실린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채권 전문가는 93%로 나타났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7%에 불과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에 발맞춰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올 초부터 3회 연속 3.50%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는 지속 상승세다. 지난 2022년 1월 0.25%에서 지난달 5.25%까지 무려 5.0%포인트 급등했다.

이 가운데 마이클 바 Fed 금융감독 부의장은 지난 10일(현지 기준) 한 컨퍼런스에서 “지난 한 해 통화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부동산PF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꺾이고 있다.

부동산PF 개발 과정에서 시공사는 먼저 자기자본을 투입해 원자재 값과 인건비 등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고금리가 지속되면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재작년 4월 128.0, 작년 4월 144.49, 올해 4월 150.26 등 매년 증가세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높은 금리만큼 시공사의 사업 비용 조달 부담도 커졌다”며 “공사비가 오르면서 미완공 사업장이 나오거나 처음부터 아예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시아 기조와 경기침체 장기화를 고려해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오는 10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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