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우리술품평회’ 대상 담양 죽향도가 ‘죽향41’
해창주조·남도탁주·병영양조·백운주가 등 최우수상

11일 광주문화방송에서 개최된 ‘남도 우리술품평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전남 담양에 있는 죽향도가에서 만든 ‘죽향41’이 받았다. 죽향41은 담양 친환경쌀로 빚어 증류한 뒤 5년간 숙성한 증류소주다.
11일 광주문화방송에서 개최된 ‘남도 우리술품평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전남 담양에 있는 죽향도가에서 만든 ‘죽향41’이 받았다. 죽향41은 담양 친환경쌀로 빚어 증류한 뒤 5년간 숙성한 증류소주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술맛도 경쟁해야 더 좋은 술을 얻는다. 지역의 생산자들이 자기가 만든 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평회를 개최했다.

이를 위해 생산자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고, 이 단체가 행사를 주관한다. 예산은 지자체가 내놓았지만 공정한 심사와 관리에만 신경을 쓴다. 양조장에서 빚는 술이 모두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므로 기꺼이 도 차원의 행사로 진행한 것이다. 게다가 품평회의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됐다.

우수한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행사는 많다. 하지만 그 농산물로 만든 우리 술을 홍보하기 위해 전체 과정을 방송으로 내보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듯하다.

지난 11일 전라남도는 지역 양조장을 대상으로 ‘남도 우리술품평회’를 가졌다. 지난해까지는 ‘남도 전통주 품평회’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온 행사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14년을 이어온 행사다. 올해는 이 행사에 지난해 11월 광주문화방송이 주최한 ‘우리술어워즈’를 결합해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자체에서 자체 술 품평회를 여는 것도 드물지만, 방송사가 같이 참여해 방송으로 품평회 과정을 송출한 것은 전라남도가 유일하다.

필자는 지난해 ‘우리술어워즈’에 이어 지난주 진행한 ‘남도 우리술품평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은 한국식품연구원의 김해련 연구원을 포함해 업계의 전문가 10명으로 구성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22개 업체, 총 38개 제품이 심사 대상이었다.

우리 농산물에 방점이 찍힌 행사이므로 원산지 증명이 확실한 술들이 서류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연차가 있는 행사이어서인지, 전남도에서 우리 술을 생산하는 양조장들의 주질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막걸리는 원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술맛의 깊이가 보장되지만, 저가의 우리 술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출품작들 중에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열을 다투기 힘든 술들도 제법 많았다. 그래서 대상과 부문별 최우수상 선정을 두고 심사위원들의 숙고 시간도 제법 길게 필요했다.

품평회는 술의 주질과 풍미를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행사다. 사진은 필자(사진 맨 왼쪽)가 참여한 남도 우리술품평회에서 심사위원들이 품평하는 장면이다.
품평회는 술의 주질과 풍미를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행사다. 사진은 필자(사진 맨 왼쪽)가 참여한 남도 우리술품평회에서 심사위원들이 품평하는 장면이다.

이번 품평회는 막걸리와 약청주, 증류주, 기타부문 등 4가지로 나눠 심사했다. 출품작의 점수 산정방식은 서류심사 30점, 심사위원 관능심사 50점, 국민 심사위원 관능심사 10점, 패키징 부분 10점으로 나눠 점수를 매기고 합산해서 각 부분의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선정한 뒤 전체 출품작 중 가장 뛰어난 곳을 골라 대상을 선정했다.

그 결과 올해는 지난 2021년 농림부가 주최한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은 담양의 죽향도가에서 생산한 증류소주인 ‘죽향41’이 대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술은 담양의 친환경 쌀로 만든 증류소주이며 최소 5년을 숙성한 뒤 병입한 소주다. 숙성의 시간만큼 술의 풍미가 더 깊어진 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밖에 최우수상에는 △우리술 막걸리 부문, 해남 해창주조장 ‘해창12도찹쌀생막걸리’ △약·청주 부문, 나주 남도탁주 ‘정고집나주배약주15%’ △증류주 부문, 강진 병영양조장 ‘병영소주’ △기타 부문, 광양 백운주가 ‘백운복분자’가 뽑혔다.

또한 우수상은 △우리술 막걸리 부문, 순천주조 ‘하늘담6’ △약·청주 부문, 영암 월출도가 ‘보라’ △증류주 부문, 광양 백운주가 ‘별헤주1941’ △기타 부문, 진도 대대로 ‘진도홍주40°’ △일반술 막걸리 부문, 여수 개도도가 ‘여수개도막걸리’가 받았다.

한편 이번에 시상식은 오는 10월23일 서울에서 열리는 ‘2023 남도 우리술큰잔치’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홍보 및 판매부스도 같이 운영할 예정이다.

김승호 편집위원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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