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7월” 보험료 인하‧인상 시기상조
상반기 손해율마저 전년비 소폭 상승

극심한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손해율이 70%대로 집계돼 추가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마, 집중호우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료 변동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운영 중인 12개 손해보험사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 오전 9시까지 장마‧집중호우 등으로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총 1355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128억3600만원으로 추정된다.

충청권에서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268건(23억2100만원), 충북 199건(20억7000만원), 경기 170건(18억8900만원) 광주 121건(11억800만원) 등에서 100건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침수 피해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손보사들은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이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을 감안하면 보험사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적정 손해율은 78~82%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달 대비 최대 3~6%포인트까지 오른 바 있다. 삼성화재의 8월 손해율은 83.8%, 현대해상 80.9%, KB손해보험 83.1%, DB손해보험 82.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발표된 손보사의 올해 6월까지 누적 손해율이 적정손해율을 하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손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의 올 6월 누적 손해율은 77.7%로 전년 동기(75.9%)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각각 1%포인트 오른 77.5%, 77%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은 0.5%포인트 오른 78.5%로 집계됐다.

이미 올해 2월 보험료를 낮춘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 효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월 이후 신계약부터 보험료 인하 부분이 반영되는데 4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추가 보험료 인하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우상향 하는 경향도 있고 아직 7월 밖에 안된 상황에서 침수 피해가 크게 나타나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침수 영향을 반영한 손해율은 8월 말 경 발표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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