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 상품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
제2금융권 예금 및 직접투자로 선회

2020~2023년 개인투자자 펀드 투자금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0~2023년 개인투자자 펀드 투자금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1일 16: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펀드 운용수익률에 주식, 예금 등 다른 투자처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전체 공·사모 펀드에서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자금은 82조2639억원으로 전년 동월(93조4396억원) 대비 11조1757억원 줄어들었다.

△2020년 5월말 107조5946억원 △2021년 5월말 100조5146억원에 이어 단연 두드러지는 감소폭이다.

이는 최근 펀드 운용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자 수요가 다른 투자처로 옮겨간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근 1년간 대다수 국내 주식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부문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일반주식 –4.0% △배당 주식 –3.9% △중소형주식 –6.3% △KOSPI200 인덱스 –2.4%로 기록됐다. 유일하게 손실을 면한 섹터주식 펀드도 0.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 펀드 수익률 역시 2.2~3.9%에 그쳤다.

반면 펀드와 달리 5000만원까지 원금보장이 되는 상호금융권 예금금리의 경우 지난해 말 평균 5.5%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개인투자자의 펀드 투자금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과 시기가 맞물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등 예금 금리가 다시 4%에 돌입했다. 상대적으로 이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 상품에 대해선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식 종목에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 5월말 주식투자 예탁금은 51조9553억원으로 지난해말 46조4484억원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찾지 않은 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에 다시 투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 자금이라고 불린다.

과거에는 투자에 관심이 많거나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 중심으로 직접투자가 시행됐지만, 디지털화 등 정보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직접투자에 대한 허들이 낮아졌다.

또 펀드 투자시 내야 하는 운용보수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통상 투자금에서 연 1.5~2.0%가량을 운용보수로 내야 한다. 위 펀드 운용수익률이 가리키듯 전문가라고 모두 기대 수익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까지 들다 보니 찾는 투자자들이 줄어든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과 다르게 정보 수집 등의 용이성으로 많은 분이 직접투자 방식으로 돌리는 것 같다”라며 “또한 펀드는 운용보수로 따로 지급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보니 심리적으로 펀드보다는 직접투자를 고려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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