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건전성 등 신제도서 불리한 연금보험
제3·생명보험 인력 충원...라이센스 취득 채비

IBK&Life BI(IBK연금보험의 통합상품 브랜드)
IBK&Life BI(IBK연금보험의 통합상품 브랜드)

IBK연금보험이 종합 생명보험사 전환 준비에 한창이다. 신제도에서 연금중심 포트폴리오에 한계를 느끼면서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IBK연금보험은 IT개발부 및 IT기획부에 생명보험 업무시스템 개발자와 운영업무 담당자를 채용했다.

IBK연금보험이 연금보험이 아닌 다른 보험 종목에 채용을 실시한 것만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엔 같은 직군에 제3보험 개발자, 4월엔 생명보험에 공개채용이 이뤄졌다.

현재 IBK연금보험은 연금 상품만 취급할 수 있는 연금전문 보험사다. 그간엔 주로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에서 연금보험을 판매해 왔다.

다만 연금보험은 올해 보험사에 도입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타 타 상품 대비 불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CSM(보험계약마진) 창출력이 낮아서다. CSM은 IFRS17에서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보험사의 미래이익을 나타낸다.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상품별 보험계약마진율에 따르면 예정이율 기준 연금보험의 보험계약마진율은 1.9%다. 건강보험(18.8%), 종신보험(4.0%)와 비교해 미래 수익성이 매우 떨어진다. 마진율은 상품별 이익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CSM 대비 현가 수입보험료로 계산한다.

연금보험 위주의 자산 구성은 올해 IFRS17과 함께 도입된 건전성제도(K-ICS‧킥스)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은 원금을 보장하는데 더해 금리에도 민감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금액이 크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IBK연금보험의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전 68.65%로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100%)을 밑돌았다.

업계는 IBK연금보험이 연금보험에 치중된 상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전작업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생명보험이나 제3보험을 취급하기 위해선 금융당국으로부터 생명보험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한다. 제3보험은 건강, 간병, 상해 등 생명‧손해보험사가 모두 다룰 수 있는 상품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시스템을 구축해 두면 당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IBK연금보험이 제3보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라이센스 취득을 보종별로 늘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법 제9조와 제12조에선 보종별 자본금과 납입해야 하는 기금을 명시하고 있다. 모든 보험상품을 취급할 경우 총 3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 올 1분기 기준 IBK연금보험의 자본금은 3400억원으로 기준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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