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올해 하반기는 경기·물가·통화정책 간의 순환고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견조할 경우 물가와 통화정책 부담 확대, 물가 안정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경기 불안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혼란스러운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금융시장 상황 속에 신흥 아시아를 주목한다. 차별적인 중국 경기회복이 신흥 아시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선진국과 차별적인 중국 경기모멘텀 개선은 위안화 강세로 이어지며 신흥 아시아 통화 강세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가 맞물릴 경우 한국 증시는 수출 개선,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으로 차별적인 반등 시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KOSPI Band)로 2400~2800p 제시한다. 밸류에이션 확장보다 12개월 선행 EPS 상승이 지수 반등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2023년 12개월 선행 PER 평균(12.3배) 회복시도만으로도 KOSPI 2800선 회복시도가 가능하다. 

다만, 3분기 중반부터 중국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 경기 악화 영향, KOSPI 이익전망 하향조정 등으로 하방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국 금리 인하 가시화로 하방경직성 또한 유효함을 고려할 때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박스권(2400~2700p) 등락이 예상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2023~2024년 펀더멘털 개선이 확실한 산업 △안정적인 실적 및 Valuation 매력이 높은 산업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담보된 산업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산업으로 당사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그리고 2차전지 산업을 선정했다. 

최근 소수 업종·종목에 의한 상승, 쏠림현상에 대한 논란이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상승추세 형성과정에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쏠림현상에 따른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종목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과거 강력한 상승추세 국면에서 반복되어 왔던 패턴이다. 

따라서 향후 투자전략은 그동안 강했고, 앞으로도 강할 가능성이 높은 주도 업종·주도주들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갈 것을 제안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2차전지가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2차전지로의 과도한 쏠림이 전개된데 따른 과열·매물소화과정은 감안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쉬었던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3분기 KOSPI 상승, 지수 레벨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4분기 KOSPI 변동성 확대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또 한 번의 매수기회라고 생각한다. 24년은 미국, 유럽 경기 턴어라운드와 금리인하가 맞물리는 구간이다. KOSPI 이익모멘텀은 50%를 상회하고, 가시적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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