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보사 전망 ‘맑음’
종신 열풍에 보장성 초회↑

2023년 8월 7일 14:2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CSM(보험계약마진)이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단기납종신 열풍과 함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가 급증한 영향이다.

CSM은 올해 보험사에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주요 수익성 지표중 하나로 보험사의 미래이익을 나타낸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CSM이 9조969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9조7125억원)와 비교하면 두달 새 약 2500억원의 장래 수익을 확보했다.

같은기간 주요 생보사의 CSM과 1분기 대비 증가액은 △삼성생명 11조6415억원, 4065억원 △교보생명 5조2082억원, 1575억원 △신한라이프 7조692억원, 415억원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상위 3개사 위주로 CSM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단기납 종신보험 열풍이 생보사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7년, 10년 등 정해진 보험료 납입기간을 지키면 해지 시 원금의 1.2배(환급률 120%) 이상을 돌려준다는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기간 내 목돈 마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중 사망보험 초회보험료가 2분기부터 급증하고 있다. IFRS17 하에서 보장성은 저축성이나 연금보험 대비 CSM 확보에 유리한 상품으로 여겨진다.

지난 5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550억원으로 두달 만에 1분기(243억) 총량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도 310억원에서 719억원까지 증가했으며, 교보생명은 13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화생명이 CSM 10조원 돌파는 물론, 삼성생명과의 격차를 좁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엔 한화생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보장성 월납초회보험료에서 24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을 따돌린 바 있어서다.(관련기사: 2023년 7월 18일자 보도, 창사 첫 월매출 1위…가열 찬 ‘김동원의 해’)

한화생명의 1분기 기준 보장성 CSM배수는 13.4배다. 올 4~6월간 580억원의 보장성 월납초회보험료 매출을 달성한 것을 감안할 때, 2분기 신계약CSM을 가정하면 무려 7800억원 이상이다.

현재 보험사 중 1분기 말 CSM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곳은 삼성화재(12조3500억원), DB손해보험(12조1000억원), 삼성생명(11조3040억원), 메리츠화재(10조100억원) 등 4곳뿐이다. 한화생명도 10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상반기 단기납 종신 판매에 집중해 삼성을 일시적으로 앞지르기도 했다”며 “9월부터는 환급률에 상한이 걸리는 만큼, 주력상품에 판매가 제한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될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상한선을 발표했다. 7년납 미만 상품은 7년 시점에 환급률을 100% 이하로 맞춰야 하고, 과도한 유지보너스 지급 등도 제한된다. 단기납 종신의 저축성 기능이 불완전판매와 승환을 야기한다는 판단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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