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개설 3년, 인지도는 낮아
인력·예산 부족에 채널관리 어려워

금융감독원이 불법 사금융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불법사금융 그만’이 제대로 된 홍보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9일 ‘불법사금융 그만’ 채널에 게시된 영상은 총 33개다. 금감원은 해당 채널을 지난 2020년 8월 개설해 3년째 운영하고 있다.

게시물당 조회수는 최저 1회, 최고 2900회 수준으로 편당 평균 450여회를 기록했다. 3년간 운영한 채널의 구독자 수는 316명에 그쳤다.

이조차 올 1월 2일 이후 7개월간 게시물 업로드 활동이 없었다. 실상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던 채널인 셈이다. 

이후 대한금융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영상 3개가 한꺼번에 게시되기도 했다. 

금감원 관련 부서 관계자는 “우리 원(금감원) 홈페이지에 불법 사금융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데 지난 7개월간 유튜브에는 미처 등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 문제로 외부 용역을 사용하지 않고, AI(인공지능) 아나운서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며 “추후 SNS 이벤트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홍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단체는 다양한 경로로 홍보하기보다 얼마나 잘 홍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꼬집는다. 

불법 사금융 피해 특성상 피해에 대한 구제를 받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의 존재 여부조차 몰랐다”며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나 저신용자들이 사금융으로 빠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이고 효과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불법 사금융은 담보 능력이 없는 차주에게 법정 최고 금리(20%)의 수백 배에 달하는 초고금리로 대출을 내주고, 폭력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 추심을 행해 문제가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상담 건수는 14만3907건으로 전년(12만8538건) 대비 1만5369건(12%)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