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예금금리에 투자유인 확대
안정·편의성에 7개월만 12.6조 유입

2022~2023년 증권사 CMA 잔고 현황(자료: 금융투자협회)
2022~2023년 증권사 CMA 잔고 현황(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16일 18:0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올초부터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CMA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증권사 CMA 잔액은 70조1763억원으로 지난해말 57조5036억원 대비 12조6727억원 급증했다.

CMA는 증권사가 국공채나 어음(CP) 등에 단기 투자해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보통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자유로워 여유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상품 성격상 보통 은행 예금금리에 따라 투자 수요가 변동되곤 했다. 실제로 예·적금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난해 말 CMA 잔고는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6월말 65조7683억원이었던 잔고는 △9월말 63조2039억원 △11월말 60조4168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초 금리 고점론 등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점차 인하된 예금금리에 상대적으로 CMA 투자 수요가 늘어나 7개월만 잔고가 22% 급증했다.

특히 MMW(머니마켓랩)형 CMA에서 가장 큰 증가 폭(4조6651억원)을 보였다. 위 기간 다른 유형에선 △RP(환매조건부채권)형 3조9173억원 △발행어음형 3조8206억원 △MMF(머니마켓펀드)형 269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MMW형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산을 한국증권금융의 1일 예수물 등에 넣어 운용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매일 정산하고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올 상반기까지 금리도 3.5%대로 기록되며 예금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RP형 CMA는 국공채나 은행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초저위험 등급 상품이다. 예치금 상한도 없어 여유자금을 굴리기 용이하다. 증권사별 제공 금리를 살펴보면 △현대차증권 연 3.65% △SK증권 3.4% △한국투자증권 3.1% 등이다.

발행어음형 CMA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미래·한투·NH·KB증권 등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증권사 4곳만 취급하고 있다. 예금자 보호가 되진 않지만 신용도가 높은 대형사에서만 취급하다 보니 안전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수시형 상품에 연 3.55%를, 1년 만기 상품에는 연 4.2% 금리를 제공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MA는 증권사에서 수시식 계좌로 활용하는 상품으로 장기간 예치의 니즈가 있는 은행 예적금과 비교된다”라며 “금리에 따라 단기간에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유용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공모주 주식 청약 등 시장변동 상황과 투자 기간 등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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