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3조 확보해 내년 상반기 신청 목표
선정시 IB·PBS 등 대형사업 기반 성장 가능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전경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하다. 본사 사옥 매각을 토대로 종투사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길 방침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지난 14일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종투사 진입을 위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주요 임원진을 비롯한 경영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종투사를 신청한다는 단기 경영목표를 공식 설정하고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 기업금융(IB) 업무에 한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수조원의 계약금 확보가 가능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허가된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 대차거래와 신용공여, 담보 관리, 자문 등을 제공하는 걸 말한다.

최근 정부는 종투사에 한해 외화 일반환전 업무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을 영위하게 되면 현재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사업 성장을 꾀할 수 있다. 국내 61개 증권사 중 종투사로 선정된 곳은 9개사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이) 사옥 매각을 통해 연내 자기자본 3조원 달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이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PBS 업무, 신용공여 한도 확대 등 사업 범위가 늘어나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종투사는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이 진입 요건이다. 이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가 종투사 지정을 신청하면 금융위원회가 검토해 승인하는 구조다.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조원가량으로 1조원의 추가 확충이 필요하다. 사옥 매각 금액이 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순이익 유보와 국내외 보유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서도 자본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또 금융당국은 종투사가 자기자본을 일정 수준 늘릴 때마다 신사업을 허가하고 있다. 4조원 이상이면 발행어음 업무를 허용하고 8조원을 넘으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허용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에 증권사들은 종투사 선정 이후로 자기자본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지원이 시행된 10년간 종투사들의 자기자본 성장 속도는 일반 중소형사에 비해 2배가량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그간 저축은행, 자산신탁, 에프앤아이 등 자회사 육성에도 신경 쓰다 보니 외연 확장에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움직임을 보면 증권업에 집중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종투사로 도약하면 증권업에서도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