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성장률 웃돌며 격차 축소
공들인 해외보험서 매출 증가세 

DB손해보험이 일반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쫓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의 2분기 누계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8798억원)보다 1473억원(16.7%) 증가한 1조27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는 1조34억원으로 전년(8673억원) 보다 1361억원(15.7%)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 분기 삼성화재의 일반보험 매출을 밑돌던 DB손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2분기 반짝 넘어서더니 올해도 그 기세를 몰아가는 모양새다. 앞서 일반보험 시장 점유율 3위사 였던 DB손보는 지난 2020년 현대해상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후 삼성화재의 성장률을 웃돌며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DB손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말 전년 동기 대비 18%, 18.3% 성장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성장률은 8.4%, 17.8%였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말 4000억원까지 벌어져 있던 두 보험사의 원수보험료 차이는 지난해 18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DB손보가 일반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에는 해외보험이 한몫했다. 올해 2분기 누적 해외원보험(해외지점 등에서 직접 인수한 보험계약) 원수보험료는 2604억원으로 전년 동기(2117억원) 보다 487억원(23%) 늘었다. 

그간 해외보험에 공들여 왔던 DB손보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 하와이, 괌,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DB손보는 미국 이외에 해외 진출을 활발히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손보시장 점유율 10위인 VNI 손보사의 지분 7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어 6월에는 점유율 9위사인 BSH손보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DB손보가 일반보험 시장에서 영업력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다만 3, 4분기 갱신을 앞두고 있는 계약이 몰려있는 보험사는 하반기 실적이 올라갈 수 있어 연말 실적 추이를 살펴봐야 정확한 업계 지각변동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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