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왼쪽부터)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사진=HD은행,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왼쪽부터)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사진=HD은행,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등 3인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은 명지고, 서울대 영문학과, 미국 UC버클리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지난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며 한국 금융시장에 발을 들였다.

지난 1991년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전환된 이후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 총괄부행장에 이어 지난 2015년 하나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 2015년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등에 참여했고, 2019년 하나은행이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의 한곳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 15%를 인수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협상 과정을 주도하면서 베트남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하나은행을 떠나 여러 금융기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5월 베트남 HD은행 회장에 취임했다. 베트남 현지 49개 은행 중에서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고 유일한 외국인 회장이며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은행 회장에 선임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맡다가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주도하면서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이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순이익을 끌어올려 능력을 입증, KB금융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은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다가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합병되면서 국민은행에 합류해 기업금융과 영업, 여신심사, 경영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7년 11월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이어받아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은행장이 됐고, 국민은행을 4년 동안 이끈 뒤 지주 부회장에 선임됐다.

회추위는 다음달 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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