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도 효과로 본업서 대규모 이익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은 ‘변수’

올 상반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영업 실적이 개선된데 더해 회계제도 변경 효과로 날개를 단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익은 9조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399억원) 대비 63.2%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와 손보사의 당기순익이 각각 3조9159억원, 5조328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52억원, 1조9047억원) 대비 75.0%, 55.6%씩 확대됐다.

금감원은 보장성 보험 등 판매 증가와 신 국제회계기준(IFRS9‧IFRS17)이 도입으로 보험사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생보사의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약 11조원의 적자에서 올해 2조7729억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보험손익도 438억원에서 5조1837억원까지 늘었다.

보험판매로 인한 매출도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생보업권의 수입보험료는 52조6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보장성 3.4% △저축성 4.3% △퇴직연금 33.5% 등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다만 금융시장 불안정 등에 따라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권의 수입보험료는 58조70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장기손보 3.3% △일반손보 8.9% △자동차보험 2.5% 등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퇴직연금(100.3%)의 경우 상품 교체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호재가 겹치면서 올 상반기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1.56%, 10.9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2%포인트, 1.14%포인트 개선됐다.

주요 재무상태로는 보험사의 부채가 219조3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에서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면서 부채는 축소되고 자기자본은 늘어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보험사 당기순익은 실적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하반기엔 계리적 가정 적용의 합리성 제고를 위해 보험업계‧회계법인 등과 함께 주요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반기엔 보험사의 손익 및 재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금감원은 주요 가정에 대한 감독을 지속하는 한편 보험영업과 부동산PF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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