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간 형평성과 소비자 편익 제고
실손‧자동차‧여행자 보험정보 한곳에서

2023년 8월 31일 14:4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을 위해 회사간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이 ‘표준 API’로 확정됐다. 그간 보험사와 플랫폼 간 시스템 연동방식을 두고 이견이 발생했으나 타협이 이뤄졌다.

이번 결정으로 플랫폼 간 형평성은 물론 소비자 편익까지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상품 비교‧추천 관련 협의체서 보험‧핀테크업권은 표준 API에 모든 보험사의 정보 항목을 취합하기로 합의했다. 금융위원회는 법규에서 허용한 범위 내 정보를 표준 API에 담도록 수용했다.

이에 표준API에 포함되는 정보는 보험 비교·추천과 관련한 모든 보험사 정보항목을 망라하게 된다. 일부 핀테크사에서는 원했던 보험료 산출과 관련 없는 정보도 표준API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지만, 금융위원회가 법규 외적인 범위로 보고 반영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표준 API 방식이 확정되면서 소비자들은 근래에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등의 상품 정보를 플랫폼서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모든 플랫폼서 같은 상품엔 동일한 보험료가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의 구축 난이도와 개발기간도 축소될 예정이다. IT인력이 부족한 중소형사 핀테크나 보험사도 시스템 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특히 수시로 약관 및 요율개정이 발생하는 보험상품의 특성을 플랫폼에 반영하기 수월해졌다. 표준 API는 제도 등의 변경에 따른 변동사항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준 API 확정으로 개별 API 적용 시 우려됐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생명‧손해보험사 간 MOU를 통해 소비자 편익이 증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험업권과 대형 핀테크에선 보험사와 플랫폼 간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 네카토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핀테크가 금융위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표준 API 방식에 반대해서다.

당시 대형 핀테크는 표준 API가 일률적인 정보만을 제공해 상품별 다양성과 비교 정확성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API 통일은 정확한 비교를 해치고 유명무실한 서비스가 될 수 있어 개별 API가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보험업계와 중소형 핀테크들은 개별 API가 적용되면 일부 회사가가 후순위로 밀려 서비스가 지연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개발에 과도한 인력이 투입되면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위 관계자는 “표준 API는 보험사나 핀테크사의 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참여해 동시에 개발하고 테스트가 이뤄진다”며 “예고된 일정까지 서비스를 론칭해 소비자가 최대한 넓은 폭의 선택지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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