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분석실]
규제 영향으로 자취 감춘 외화보험
특별계정 바뀌며 이율 1.45%p 상승
한‧미 금리차로 높아진 상품 경쟁력

메트라이프 본사 전경(사진=메트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 본사 전경(사진=메트라이프생명)

2023년 9월 1일 16: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달러보험이 이율을 대폭 상향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품이 분류되던 계정이 바뀌면서 상품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이달 기존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Ⅱ’을 개정한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plus’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은 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대폭 상향한 것이 핵심이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운용자산이익률과 수익률 등을 반영해 산출하는 이자율로 적립금에 적용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plus’에 공시이율을 기존 2.55%에서 4%까지 1.45%포인트나 상향했다. 최저 해약환급금 보증이율은 2.5%에서 3.0%로 인상했다.

달러보험에 적용되는 금리가 높아진 건 지난 7월부터 외화보험이 특별계정으로 분류된 영향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환율에 따라 투자 수익이 변경되는 외화보험의 특성을 고려해 특별계정서 관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원화보험과 분리해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외화보험에 별도의 이율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게자는 “기존에는 통화와 관계없이 동일한 공시이율을 제공해야 했는데, 최근 원화와 별개의 외화 기준을 산출하도록 규정이 개정됐다”며 “특히 달러보험의 경우 최근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원화보다 경쟁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5.50%까지 인상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달 5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다.

달러보험 공시이율엔 외부지표 금리로 미국채와 미회사채가, 원화보험 공시이율엔 국채와 국내 회사채 등이 사용된다. 미국의 시장금리가 높아질수록 더 큰 이자가 붙는다는 의미다.

해당 상품에 40대 남성이 20년간 가입금액 10만달러로 해약환급금보증형으로 가입할 경우, 월 납입 보험료는 280달러 정도다. 납입완료 시 해약환급금은 101.6%로 기존 상품의 환급률(79.5%)과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높다.

환율변동까지 고려하면 외화보험의 메리트가 더욱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달러보험 판매를 중단했던 다른 보험사들이 재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달러뿐 아니라 다른 외화 보험상품도 등장하기 쉬워졌다”며 “앞서 규제로 판매를 포기했던 보험사들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한라이프, DGB생명 등은 당국의 ‘외화보험 운용을 위한 모범규준’ 시행에 따라 달러보험 판매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 판매를 중단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진혁 기자 p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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