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부문 적자 폭 확대 영향
기업대출 연체율 1.98%p 증가

올 상반기 상호금융조합(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의 실적이 부진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제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개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 합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213억원) 대비 16.6% 감소했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신용사업부문의 순이익이 3조7657억원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3조2778억원) 보다 4879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사업 부문의 적자 규모가 1조7471억원 수준으로 전년(8565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권의 총자산은 71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9조2000억원) 대비 4.2% 늘었으며, 조합당 평균자산은 3243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연체율은 2.80%로 지난해 말 1.52% 대비 1.28%포인트 상승했다.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데 기인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21%로 지난해 말보다 1.98%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1.43%로 같은 기간 0.52%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보다 1.07%포인트 오른 2.91%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6.7%로 지난해 말보다 13.3%포인트 감소했다. 순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0.29%포인트 하락한 7.97%로 나타났으나 최소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이 부실채권 상·매각 및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한편,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이자 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 등에 대비해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